김미옥 시인
김미옥 시인

“제게 글쓰기란 더 바르게 살고자 하는 바람이 담긴 신앙이자 삶의 원동력입니다. 제 글을 통해 울림을 느끼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앞으로도 계속 펜을 잡겠습니다.”

김미옥(68) 시인은 2007년 등단을 한 후, 장성문인협회를 비롯한 다양한 협회 활동을 하며 창작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제17회 장성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시인이 글과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국민학교 3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담임이던 심재복 선생은 김 시인의 일기를 보며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옥아 넌 언젠가 작가가 될 거야.’ 선생님의 따뜻한 목소리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잊히지 않습니다.”

그 응원에 자신감을 얻은 김 시인은 소년조선과 같은 백일장에 자주 응모했고, 그 과정에서 장원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때 느낀 행복한 감정 덕분에 글쓰기는 취미가 되었고 점차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이 습관은 때로는 삶의 풍파를 막아주는 튼튼한 보호벽이 되기도 했다.

김 시인은 인생의 전환점을 남편과 사별한 94년도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가 주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김 시인은 신앙생활과 글쓰기를 통해 슬픔에 맞서 보았다. 남편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 남들에게 쉽게 말하기 힘든 고민 등을 떠올리며 글자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 써 내려갔다. 정성스레 완성한 문장의 길은 어느 순간부터, 지친 김 시인을 희망으로 이끄는 활로가 되었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남편을 애도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몰라요. 심 선생님 덕분에 얻은 소중한 추억은 수십 년이 지나서도 제게 힘이 되었답니다.”

병마와 싸우느라 지쳤을 때,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질 때 등 괴롭고 슬픈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김 시인은 낙담하는 대신 글을 썼다. 펜이라는 지팡이를 의지한 채로.

현재 김 시인의 목표는 기존의 서정적인 스타일을 벗어나 새로운 방향의 글을 쓰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힘을 얻는다 한다. 몸담고 있는 장성문인협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우들과의 만남은, 김 시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재산이다. 비슷한 취향을 지닌 이들과의 만남은 때로는 자극의 기회가, 어떨 때는 위로를 받고 공감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죠. 때로는 시련도 찾아올 겁니다. 그때마다 저는 늘 기도하고 글을 쓰면서 나아가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 위원회의 지원을 받아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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