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율 작
임재율 작

날마다 분실물 천지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후 촬영 초기 3~4일간 계속되는 눈보라·강풍으로 모자가 날아가고, 장갑을 떨어뜨렸다.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 렌즈 캡을 분실하는 등 회원마다 매일같이 분실물이 발생해 분실물 찾기가 일상이 돼 버렸다. 하도 많이 잃어버려서 나중에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신고할 여력도 없었다.

돌풍으로 드론추락

북부에서 남부로 내려 오던 중 이른 아침 분화구와 호수 풍경이 아름다워 드론을 높이 띄웠는데 갑작스러운 돌풍이 불었고 제일 먼저 드론을 띄었던 임재율 회원의 드론이 통제 불능 상태로 바람에 휩쓸려 먼 곳에서 추락했다. 다른 회원들은 급히 드론을 철수시켰으나 임재율 회원의 드론은 다음 일정 때문에 끝내 찾지 못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북극에서 사망한 드론이여 이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한종안 작
한종안 작

강풍으로 차량 앞 유리창 파손

이동 중 돌풍이 불어 화산 돌가루가 날렸다. 급히 차를 정지시켰지만, 운전석 옆 조수석 앞유리창이 파손됐다. 고광중 여행사 대표의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 덕분에 추가 피해는 막았으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자연은 그 자체로도 언제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꼬박 3일간 잠 못 자고 기다린 오로라

여행사 고광중 대표의 고집과 배려로 마지막 일정 3일은 무박으로 밤새 오로라를 찾아다녔다. 일부 회원이 중간에 철수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강행군. 덕분에 모두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회원들 모두 소중한 경험을 안고 돌아올 수 있었다.

김수영 작
김수영 작

아침 식사 중 열린 하늘, 밥숟갈 놓고 출동

흐린 날씨로 일출 촬영을 포기하고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고 대표가 갑자기 하늘이 열렸다고 출동 지시를 내렸다. 후다닥 장비를 챙기고 차에 올라 촬영지로 출발.

귀국하기 전 항공사직원에 맥주 1박스 선물

여행 도중 마시기 위해 현지에서 구매한 맥주 1박스, 하지만 촬영 일정에 쫓겨 먹을 시간이 부족해 고스란히 남게 됐다. 아이슬란드 공항에서 항공사 직원에게 눈물을 머금고 선물했고 뜻밖의 선물을 받은 직원은 매우 기쁜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thank you Korea!"

설산 촬영 중 강한 눈보라로 촬영 포기. 차량으로 돌아오다 계속 넘어짐

차를 세우고 주변 설산을 촬영하러 갔으나 호된 눈보라가 몰아쳐 급히 차로 되돌아왔다. 일행들이 넘어지고 장비가 파손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엉거주춤하며 대피하던 일행들의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보며 잠시 웃음꽃이 만발했다.

나선주 작
나선주 작

양 많고 짜기만 했던 피자

점심시간에 지역 내 식당에 들러 피자 한판씩을 시켜 먹는데 매우 짜고 양 또한 많아 결국 다 못 먹고 남겼다.

여행사 대표의 정성 어린 한식 아침 상차림

일행이 준비해 간 찹쌀과 떡국, 밑반찬을 총동원해 고 대표가 날마다 직접 요리해 밥상을 차려 줬다. 덕분에 우리는 따뜻한 한식을 먹고 힘내서 매일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23시간 비행기 탑승 귀국

귀국 비행기 핀에어 편이 취소되고 경유로 바뀌면서 아이슬란드-헬싱키-싱가포르-경유 인천공항으로 귀국. 결국 비행기 탑승시간만 23시간이 소요됐다. 회원 모두 최장 비행기 탑승시간으로 기록됐다. "여행사 비경클럽 고 대표님. 인생 최고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재율 사진작가

#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동네 사진가들의 아이슬란드 출사여행기는 끝맺는다. 작가들의 사진은 지면에 실린 사진보다 훨씬 많고 다양하다. 장성신문은 장성사진가협회와 함께 6월말 지면에 실린 작품과 함께 나머지 작품 전시회를 장성군청 로비와 장성 보해 양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민 여러분의 많은 관람과 성원 부탁드린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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