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미국의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던 때, 아프리카 가나에서 눈병이 유행되기 시작한 뒤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했었는데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서 이 병원체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여 아폴로 눈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물론 달에서 온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러한 아폴로 눈병의 정확한 의학명칭은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라고 하며,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입니다. 이 병의 증상은 말 그대로 눈에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벌겋게 충혈이 심하고 통증도 심하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그리고 환자와 접촉을 하게 되면 수 시간 내지 며칠 내로 아주 빠르게 전파될 만큼 잠복기가 짧기에 급속히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시뻘건 눈을 보면 옮는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고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뭔가 들어 간 것 같아 이물감이 있으면서 충혈, 눈곱이 끼며,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심하게 붓거나 눈물이 샘솟듯이 나오며, 귀나 턱 아래의 임파선이 부어 몽우리가 만져지면서 아프고, 심한 경우에는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면역이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는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 손상으로 각막 상 피하 혼탁을 남겨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므로 어린아이일수록 초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까지가 아폴로 눈병에 대한 설명이고 그 외에 유행성 각 결막염이라는 눈병도 있습니다. 단지 잠복기라고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이 좀더 오래 걸리고 증상도 오래가기 때문에 좀더 고생할 수가 있지만 요즘 와서는 크게 구별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집에 들어와서 반드시 손, 얼굴 등을 깨끗이 씻고 주위에 환자가 있으면 접촉을 해서는 안 됩니다. 세면도구나 특히 수건 등은 따로 사용하여야 하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이나 수영장등은 출입을 삼가야하고, 술은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안 좋으며 함부로 안약을 사용하시면 각막 손상 등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충혈이 있거나 눈곱이 끼는 등 증상이 나타날 때는 곧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올 여름은 예방에 만전을 기하셔서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세브란스 가정의학과 원장 정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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