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조(방송인, 조선대 초빙교수)
“君聖臣忠 父慈子孝(군성신충 부자자효)”
윗글은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오는 구절로, 원문은 “欲知其君(욕지기군)거든 先視其臣(선시기신)하고 欲知其人(욕지기인)거든 先視其友(선시기우)하고 欲知其父(욕지기부)거든 先視其子(선시기자)하라. 君聖臣忠(군성신충)하고 父慈子孝(부자자효)니라”이다.
왕량(王良)이라는 사람의 글로“그 임금(지도자)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먼저 그 신하(아랫사람)을 보면 알 수 있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자 한다면 그 친구를 보면 알 수 있고, 그 부모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자녀를 보면 알수 있나니, 그 임금(지도자)이 훌륭해야 신하(아랫사람)가 따르고 그 부모가 자애로워야 그 자녀가 효도한다”는 말이다.
명심보감의 모든 구절이 그러하듯이, 윗 사람의 모범을 강조한 말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자기는 바담풍하면서 아랫사람은 바람풍하라고 한다. 자기의 잘못은 관대하면서 아랫사람의 잘못에는 혹독하다. 그러나 9시에 출근하는 윗 사람만이 9시반에 출근하는 아랫 사람을 나무랄 수 있는 것이고, 9시에 퇴근하는 아버지만이 11시에 들어오는 딸을 야단칠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그리고 강요된 충과 효가 아니라 윗사람이 자기의 도리와 본분을 다 할때만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의미의 충과 효가 가능하다는 이 말은 그러므로 지금 이시대에도 유효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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