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가야 한다-새벽을 여는 강연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가야 한다-새벽을 여는 강연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6.12.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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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강연/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가야 한다

"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국인간개발연구원(KHDI)의 조찬강연을 지상중계하는 코너입니다. KHDI가 지난 31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한 회도 거르지 않고 1479회(금주 기준)나 진행해 온 조찬강연은 국내 최다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3일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이 ‘유비쿼터스시대, 이런 리더십을 가져라’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이 기사가 독자들의 교양 쌓기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뉴스위크가 2005년 말 세계지도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연말특집으로 보도한 적이 있다. 존 로스 롤스로이스 사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토마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에게 ‘왜 가장 현명한 국가와 기업이 승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우선 로스는 ‘스마트 컨트리(Smart country)’를, 블레어는 ‘변화와 혁신’을 언급했다. 프리드먼과 게이츠의 답변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프리드먼은 ‘초등학교 4학년 수학실력이 앞선 나라의 국가경쟁력이 가장 뛰어날 것’이라고, 게이츠는 ‘모든 물건 앞에는 인텔리전트(Intelligent)라는 관형어가 붙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지도자들이 2006년의 화두로 내세웠던 것은 바로 지식(Knowledge)이었다.”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은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과 화두를 강조하는 것으로 강연의 서막을 열었다. 국회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 회장과 IT의원연맹 초대 회장을 역임한 허 총장에게 변화하는 세계를 이끄는 원동력은 물론 정보통신혁명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0걸은 MS, BMW, 노키아, 소니, 도요타, IBM, GE, 인텔, 애플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그 뒤를 바로 이은 11위를 차지했는데, 우리는 여기서 BMW과 도요타를 제외한 9개 기업이 모두 IT 관련 회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e-Korea"로까지 불리는 한국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경제 규모에서 세계 1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IT 분야에선 세계 5위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IT산업이 전체 수출의 30%와 GDP의 15%를 지탱하고 있다. 2005년에 이어서 디지털기회지수(DOI, Digital Opportunity Index) 세계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DOI 1위 국가라는 영예를 안은 것도 고무적이다.”

허 총장은 특히 2005년에는 4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지만 올해는 1백80개국으로 조사 대상이 확대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허 총장은 정보통신혁명을 이끌기 위한 새로운 4가지 리더십을 하나씩 소개했는데, 그 와중에 영문학도 출신답게 영시 몇 구절을 낭송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유비쿼터스로 상징되는 정보화시대에는 산업화시대 당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 나는 그것을 미(美), 감(感), 유(柔), 창(創)이라는 4개의 한자로 표현하고 싶다. 우선 ‘미’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이와 관련 ‘Beauty is Truth, Truth is Beauty’라고 노래한 키이츠의 시를 주목하고 싶다. 그렇다. 황우석 사태라는 반면교사가 잘 말해 주듯이 요령과 꼼수가 아닌 진실과 정직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감’의 의미를 살펴볼 차례다. 정보화 분야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여타 분야와의 관계에서도 양극화 문제는 심각하다. 따라서 첨단을 달리는 IT산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솔선하는 등 후미를 챙기는 배려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미’와 ‘감’이 유비쿼터스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리더십의 자세이자 내용이라면 ‘유’와 ‘창’은 그 전략과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유’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허 총장은 두 가지 인물형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관련해 사람에게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말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Why(왜?) 형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Why not(왜 안돼?) 형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와 달리 후자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피할 줄 안다. 베트남은 물론이고 아프리카까지 확산되고 있는 한류(韓流)만 해도 그렇다. 처음에만 해도 어떻게 한류의 성공이 가능하겠느냐고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많았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사람이 UAE의 젊은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다. ‘미래의 승패는 상상력의 차이가 좌우한다’고 역설해온 그는 바다와 모래밖에 없던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낙원으로 바꿨다. 비전과 상상력을 동원해 꿈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그러면서 허 총장은 Why not 형에 해당하는 모하메드 국왕의 대표적인 발언들을 소개했다. “두바이가 세계의 자본가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자본가들이 두바이를 필요로 하도록 만들겠다”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불가능한 것을 보면, 그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허 총장은 ‘창’의 의미를 설명했다.

“빌 게이츠를 직접 만났을 때 ‘정보화시대의 소수 엘리트가 다수를 콘트롤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두려운 측면도 있다’고 질문한 적이 있다. 게이츠는 정색을 하며 ‘not control but shape"라고 답했다. 우리가 인류의 삶의 모습을 빚어내는 주체가 되기 위해선 프로스트가 노래한 것처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정지환 기자

허운나 총장의 이력서

▲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 미 플로리다주립대 문헌정보학 석사
▲ 미 플로리다주립대 교육공학 박사
▲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 한국교육공학회 회장
▲ 한국산업교육학회 회장
▲ 대통령자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 제16대 국회의원
▲ 국제IT의원연맹(IPAIT) 초대회장
▲ 세계대학총장포럼(IFUP-ICT) 의장
▲ 통일북한정보화추진자문위원회 위원장
▲ (사)한국유비쿼터스 농어촌포럼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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