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일찍 울렸어야 할 장성의 목탁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했던가
늦게 난 뿔이 우뚝하다 했던가
그렇다 큰 그릇이 되고 우뚝 솟기 위해
몇 년을 두고 나무를 고르고 갈무리하고
깎고 파내고 다듬기 그 몇 년
드디어 비장(秘藏)의 목탁이
‘장성군민신문’이라는 이름으로
5만 군민의 사랑과 격려 박수 속에
카랑카랑 낭랑하게 휘파람 굴리며
노령산 자락 문향골 장성에 메아리쳤다.
그러나 목탁의 은은함 가슴속을 파고드는 신비함
어이 평생 손에 익은 노송의 목탁에 비기리오
비지땀에 젖으며 온 정성 다 바쳐도
엇치고 헛치고 박자가 오락가락 해도
독자들은 애교로 곱게 너그러이 손 잡아주어
어언 이 땅에 목탁으로
두 돌에 지령 100호가 눈부시다.
참으로 참으로, 가슴 뿌듯한 경사로다.
그 이름 ‘장성군민신문’ 이여
언제 어디서나 장성군민 있는 곳에 그림자로 따르거라
이것은 오직 숙명적인 인연이기 때문이다.
이젠 돌도 두돌 거름마도 익숙해질 판
목탁 울림도 100번 손놀림도 능란해질 판
그래도 아직은 힘이 부치리라
있는 힘 다해 갈고 다듬고 뛰고 달려
군민의 가렵고 어둔 구석구석을 찾아내어
시원시원하게 긁어주고 환하게 빛을 밝히거라
큰 노승의 새벽 해 맑은 목탁으로
복된 우리 장성 골짝 골짝에
푸르게 푸르게, 메아리 치거라
/김병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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