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이 큰 제방을 이루고
울창한 숲이 큰 제방을 이루고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4.10.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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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이웃동네-서삼면 용흥리 대제마을


















“올해도 풍년이지라!“ 마을 정자에 앉아, 시원스럽게 이발한 마을 앞 들을 바라보는 농부들의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통샘?…’통시암’이라고 여기 있었는디 없어졌제.” 정자 옆 시멘트로 덮인 곳에 마을의 식수로 사용 되었던 샘이 있었다고 말하는 촌노들. 이들에게 당산제 지내던 시절은 그리 먼 옛날도 아닌듯 싶다.

“아마 대중 6·25 전까지나 당산제를 지냈제…”라며 옛일을 떠올리는 그들은 그 시절 걸궁패를 따라서 마을길을 뛰어다니던 소년이었다.

고사되어 사라진 당산나무, 메워져 없어진 샘일랑은 이제 촌노들의 아련한 추억속에 남아 세월의 무게 만을 세고있을 뿐.

서삼면 대제마을은 이웃 흥양마을과 더불어 장성에서 서삼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황룡강을 건너 북쪽으로 돌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축령산 일지맥이 동남쪽으로 뻗어 갈전안산, 옥녀봉, 원짓봉을 만드는데 해뜰봉과 갈전안산 기슭에 용전마을이, 흥용산이 끝나는 곳에 대재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남쪽 1km에 흥양마을이 자리잡고 있으며 서쪽의 용전저수지와 동북쪽의 대제저수지 물이 마을 앞의 넓은 들을 적시며 황룡강으로 흐른다.

정조 13년(1789년)에 간행된 <호구총수 designtimesp=32329>에 ‘대제리’로 기록되어 있으며 250년전에 경주김씨 必鳳이 입향한 이래 경주김씨가 주성을 이루는 마을이다. 그후 170년전에 김해김씨, 110년전에 수원백씨, 선영남씨가 들어왔고 일제때 진주정씨, 청주한씨, 황주변씨 등이 입향하였다.

현재 마을의 가구는 40여호, 인구 100여명에 이르는 큰 마을이지만 옛날엔 더 많은 가구와 인구가 모여살던 마을이었다고 한다.

‘각시논’, ‘부락논’이라 부르는 마을 앞들과 흥용골의 구시논 등을 대제저수지, 용전저수지의 물을 이용해 경작한다.

“쌀농사 말고는 특별한 작물을 가꾸지 않는다.”는 주민들. 대대로 쌀농사만을 지어온 이들에겐 땅은 이들의 절대적인 희망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마을 뒤편 흥용산 너머 ‘오갈봉’은 오가리처럼 생겼다 하여 오갈봉이라 부른다. 오갈봉 아래 초분골과 가마등 사이의 ‘논조리’라 부르는 동산은 옛날 초군들이 오가며 놀았다는 놀이터.
마을 서쪽 ‘사기점골’에서는 17세기 후반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시, 바래기 파편이 다량 출토되어 이곳에 도요지가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옛날 정월이 되면 온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당산제’와 남과 여 양편으로 나뉘어 펼쳤던 이른바 ‘줄잡아댕기기’는 마을의 위세를 과시하기에 충분했었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대단했었제…걸궁치고, 뛰놀고 줄댕기고, 마을 위세가 대단했제…” 주민 김석봉(75)씨가 옛 일을 회상하며 웃는다.

전남도청 국장을 지낸 남승기씨와 통신공사 사장을 역임했던 김영권씨가 이 마을 출신이다.


<대제마을의 재미있는 지명들 designtimesp=32347>

흥 용 산 : 마을 뒤에 있는 골짜기. 흥용골이 있다.
오 갈 봉 : 마을 서쪽에 있는 산, 오가리처럼 생겼다.
초 분 골 : 가마등 옆에 있는 골짜기. 엣날에 초분
을 했었다.
논 조 리 : 가마등 옆에 있는 골짜기. 초군들이 오
가면서 놀았던 곳이라 한다.
사기점골 : 마을 남쪽에 있는 골짜기.
각 시 논 : 마을 앞에 있는 논.
부 락 논 : 마을 앞에 있는 논. 마을 공동으로 만
들어 부락논이라 했는데 지금은 개인
소유다.
구 시 논 : 가마등 옆에 있는 논. 소의 구유라고
한다.
통 샘 : 마을 가운데에 있었던 샘. 경지정리때
메워버렸다.

<마을의 역사와 유래 designtimesp=3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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