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처에서 자라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풀.
고마리는 줄기를 보면 마디가 만들어져 있다.
여름에 무성한 잎을 만들며 하나, 둘 꽃이 피다가 가을이 되면서 지천에 꽃을 피워 놓는다. 희거나 분홍색이거나 혹은 흰 꽃잎 끝에 진한 분홍색이 함께 어우러지고, 그 작은 꽃들이 별이 반짝이듯 모여 달린 모습은 메밀꽃 군락보다 더 아름답다. 이렇게 가까이 들여다 보아도, 이미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가을 들녘을 배경 삼아 멀리 보아도, 은은하게 퍼지듯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참으로 멋진 모습이다.
‘고만’이라고도 하며. 생약명으로는 ‘조선극염료’라고 부른다. 이름의 유래를 두고 어떤이들은 물가에서 나쁜 환경에도 불구하고 무성하게 퍼져 나가니 이제 그만 되었다고 ‘그만이풀’이라고 하던 것이 고마니를 거쳐 고마리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어린 잎과 연한 줄기를 채취하여 나물과 국거리로 이용하였고 약으로도 쓰였는데 주로 지혈, 요통, 소화불량, 시력회복 등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물가에 심으면 단순한 수질 정화 정도가 아니라 중금속 제거 효과도 있다고 한다. 또 왕성한 생명력으로 오염돼 죽어가는 물에 생명의 산소를 넣어주기도 한다.
(국립공원지킴이. 자연생태사진가 박 성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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