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희망하기만 하면 취업과 진학을 선택할 수 있는 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상을 비춰주는 ‘학생중심 통합형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 그러면서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학교가 있다.

바로 장성실업고등학교(교장 박영길, 이하 장성실고)다. 장성실고는 100여명에 불과한 여타 시골학교로는 드물게 전체 학생수가 400여명에 육박한다. 그것은 200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학생중심 통합형 고등학교’로 시범운영되면서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통합형 고등학교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모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1학년에서는 인문계 학교와 똑같은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다만 10개의 진로탐색과정 코스 순환수업을 병행해, 자기의 능력이나 흥미·적성·가정형편·앞으로의 전망·부모님의 의견 등을 고려해 1학년말 계열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다르다.

현재 전국적으로 10개의 통합형 고등학교가 시범운영되고 있다. 장성실고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시범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해 오는 2007년까지 실시되는 전남 유일의 학교다. 시범운영이 끝나더라도 통합형 고교로서의 맥은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1학년이 138명, 2학년이 132명, 3학년이 117명으로 총 387명의 재학생들이 있으며, 외부(진도·광양·해남·장흥 등)에서 온 학생도 30여명이 넘는다. 모두 진로선택에 따른 학과계열 때문에 온 이들이다. 100%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교내에는 100여명이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시설이 완비돼 있다.

장성실고는 인문계열과 직업계열로 수업하는데, 인문계열은 인문사회집중형 과정을 이수해 대학에 진학하는 계열이고, 직업계열은 농업과정과 공업과정으로 나뉘어 농업과정은 6개 코스로, 공업과정은 4개 코스로 운영한다. 특히 애완동물코스나 칵테일코스 등은 매주 1일 대학에 가서 직접 강의를 듣거나 산학겸임교사 출강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2003년도 졸업생 진로 현황에 따르면, 전남대·조선대 등 4년제 35명 2년제 42명(이중 실과계열의 학생진학수가 더 많다)이 대학에 진학했고, 나머지 학생들은 100% 대기업 등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만 하더라도 이미 보통과의 경우 19명중 12명(정원 63%)이 4년제 대학 수시전형에 합격한 상태고, 실과계열에서는 98명중 50명이 수시전형에 합격해 놓은 상태로 실과계열의 대학진학률이 52%를 넘는 등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장학금 혜택의 폭도 넓다. 1인당 연평균 43만3천원의 장학금을 받는 등 전교생의 83%가 혜택을 보고 있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도 학비 걱정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유럽, 일본 등의 해외연수를 비롯, 각종 특별활동 및 입상 경력도 화려하다. 자격취득은 물론 한 학생이 6~7개의 자격증을 땀과 동시에 대학진학의 영광도 누리는 것이다.

2001년 시범학교로 지정되기 전과 후 학생들이 현저하게 달라졌다. 모교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고 인근의 장성중학교 학생들에게도 타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교내는 깨끗해졌다.

장성실고는 앞으로 대학 진학시 내신 성적 비중이 높아 중위권 학생 입학시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농어촌 학교 특례입학 혜택, 직업계열 학생의 2년제 동일계 진학시 특별전형 혜택이 있으며, 방위산업체취업자병역특례및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에 따른 농어민 후계자 병역면제, 타지역 및 통학생 기숙사 우선 입사, 대기업 위주의 100% 취업, 보통과와 실과가 있어 원하는 다양한 학과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