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실업고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실업고
  • 김은정기자
  • 승인 2004.11.04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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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의 불황으로 인해 인문계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전문기술을 쌓으면 취직하기가 유리한데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문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교나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한 고학력 청년 실업률이 아주 높다. 대학만 졸업하면 모든게 해결되던 시대는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취업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성군에 소재하고 있는 삼계고, 장성생활정보고, 장성실고 등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먼저 삼계고등학교(교장 임을빈)의 경우 상업계열 63명(3학년 24명)과 인문계열 57명(3학년 20명)으로 나뉘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이 중 올해 대학 수시모집에 3명이 합격한 상태고, 작년2003년에만 상업계열 학생의 대학진학률이 40%에 이르렀다. 취업에 관해서는 학생이 원하면 100%라고 담당 선생님은 자부한다.

장성생활정보고(교장 이재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2년 총 91명의 3학년 재학생중 취업 58명, 진학 33명으로 100% 진로를 선택했고, 그중 4년제 대학에 10명,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30여명이 취업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03년도에도 104명중 취업 70명, 진학 34명으로 진학률이 30%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올해만 수시전형에 이미 21명이 합격해 놓은 상태다.

특히 장성생활정보고는 관광경영과, 애니메이션과, 사이버정보과라는 전남 유일의 학과계열을 자랑하고 있으며, 대학정원외 3%를 뽑는 동일계로 진학할 경우 특혜를 받고 있으며, 정보계통의 수업을 받다 보니 학교가 추천하는 대기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업체에서도 정보고 학생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오히려 오라는 데는 많아도 학생들이 부족해서 취업을 못시키는 형편이라며 학교측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처럼 실업계 고등학교의 비중에 예년에 비해 커지고 있는 것은 취업뿐만 아니라 개정된 대학입시제도에서 특별전형이나 특기자 전형 등으로 실업고 졸업생들을 뽑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이 아주 좋은 학생이라면 몰라도 중간정도의 학생이라면 오히려 실업계를 나오는 것이 인문계를 나오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생활정보고 정용조 진학·취업 담당 선생은 실업계 학교가 대학입시에 유리한 점을 다음의 4가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 2005학년부터 수능시험에 신설된 직업탐구영역으로 수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데 유리해졌다. 둘째, 2년제 대학 주간 정원의 55%, 야간대학 정원 65%를 실업출신으로 선발하는 등 수시모집의 폭이 크다. 셋째, 모집인원대비 특별전형 비율이 올해 36.6%에서 내년 37.4%로 높아짐에 따라 특별전형의 기회가 크다. 또한 자격증 소지자, 학교장 추천자, 소년소녀가장, 취업자 등의 특별전형 유형에 맞는 학생들이 실업고에 많다는 것이다. 넷째, 중위권 학생에게는 실업계가 내신성적에서 유리하다.

인문고가 공부벌레를 양성하는 철창없는 감옥으로 비화되는 만큼, 실업고는 특기적성도 살리면서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잇점 때문에 제2의 전성시대를 꿈꾸고 있다 할 수 있다. 실력보다 학벌이 우선시되는 사회풍토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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