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 솟아오른 하얗고 소박한 꽃
해마다 9월초순이면 피는 녹차꽃. 늦게는 다음해 1월까지 피는 녹차꽃은 "해를 넘기는 꽃"으로 여겨진다. 사실 녹차꽃을 모르는 사람들은 꽃이 조그마해서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나 크다니... 두 눈을 의심해 본다. 네 개의 하얀 꽃잎 가운데 노란 수술이 상당히 많다.
수줍음 탓일까? 녹차꽃이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꽃이 아래로 향해 피기 때문이다. 꽃을 하나 따 먹으면 그윽한 향이 입안 가득 맴돌며 달콤 쌉싸름한 맛이 난다. 또한 귀한 손님에게 귀한 꽃차로 대접하기도 한다.
녹차하면 전남 보성을 떠올리겠지만, 장성 남면 녹진리 마산마을의 녹차밭도 꽤 오래된 곳이다. 장성 곳곳에 있는 천연의 야생녹차밭은 그 운치를 더해 줄 것이다. 주말, 날씨가 화창하다면 가족과 함께 녹차꽃 구경을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마음이 맑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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