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생명을 지키려는 몸부림
새만금- 생명을 지키려는 몸부림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6.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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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의 고행을 보며



지난 3월28일 전북 부안군 해창 갯벌에서 시작 된 ‘새만금 갯벌의 생명 . 평화를 염원하는 3보1배’가 5월 31일 긴 고행을 마쳤다. 문규현신부, 수경스님, 김경일교무, 이희운 목사 등 전북지역 네명의 성직자들이 자동차로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세걸음을 걷고 한 번 절하는 목숨을 내건 고행을 한 것이다. 그들은 65일동안 단 하루도 따뜻한 방이 아닌 천막 속에서 잠을 자고, 자동차를 타지 않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인간의 무지와 자연 파괴로 인해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참회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33km의 방조제를 쌓아서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바다와 갯벌을 뭍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 방조제를 쌓고 뭍으로 만들기 위해서 150개의 남산을 파헤쳐야만 한다. 갯벌의 파괴와 산림의 훼손 그리고 이에 따른 자연환경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87년 노태우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북의 표를 얻기 위해 새만금 간척사업이라는 프로젝트를 내 걸었다. 쌀을 생명으로 여기며, 땅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전북지역 농민들은 1억2천6백만평의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쌀이 남아돌아 휴경논에 보상을 하면서 2005년까지 새만금 간척지의 4배나 되는 13만ha의 농경지를 축소한다는 정부정책에서 이 사업의 목적은 사라졌다.

갯벌은 버려진 땅이 아니라 바다의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이요, 인간이 오염시킨 강물을 정화하는 콩팥과 같은 것이다. 1평방 미터에 10만개의 생명체가 살고 있는 갯벌은 지구의 정화조라고도 부른다. 새만금은 호남평야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만경강과 호남평야의 남부를 훑어 내려오는 동진강이 만나는 곳이며, 매년 수십만마리의 철새들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새만금의 가치는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다.
황금이 소중한 것은 땅보다 소중해서가 아니다. 갯벌을 살려야하는 이유는 그 희소성에서도 찾을 수가 있다. 자연과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한평의 갯벌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한평의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의 수백배라고 한다.

이미 1조 5천여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했으니 이제 어쩔 수가 없다는 정부 관료들의 주장은 노름판에서 본전 생각하는 노름꾼과 다를바가 없다. 앞으로도 수조원의 예산이 더 투입되어야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것은 과감히 버릴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땅이 인간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땅에 속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학은 인류에게 풍요와 편리를 주었지만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교만에 의해 생명과 환경파괴를 가져 왔습니다. 세상은 상관된 전체요 하나입니다.”(이희운목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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