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장터에서 만난 사람
황룡장터에서 만난 사람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9.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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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고추장사로 아들 넷 키웠지라



황룡 5일장 고추장사 이동남(여.64)씨


"고추값은 하나도 안 올랐어...비땜시 고추농사는 다 망했는디 고추값은 싸고, 먹고 살수가 없당께."

29일 황룡 5일장에서 고추를 팔고 있는 이동남씨. 지역 5일장을 돌며 고추장사만 30년째라고 한다.

"애들 가르치는 재미로 살았제..." 30년 고추장사로 아들 4명을 모두 대학에 보내고 출가시켜 뿌듯하다고 한다.

묻는 말 끝에 아들 자랑을 늘어놓는다. "큰 아들은 교육청 공무원이고 둘째는 산림조합 공무원, 셋째는 전대병원, 막내는 한국통신 다녀" 모두가 걸직한 직장을 가지고 있으니 든든하다는 이동남씨.

"연세는 무슨 연세...나이 예순 넷 밖에 안됐는디" 예전 같으면 할머니 소리를 들었을 연세에 아직 흰머리를 찾아볼 수 없는 젊은 아주머니다. 지금은 남편과 단둘이서 5일장을 찾아다니며 고추를 팔고 사는 재미가 솔찬하단다.

"오랜 세월 고추장사를 해왔지만 올처럼 고추농사 안된 때도 드물다"고 말하는 이씨는, 그래도 고추값이 하나도 안 올랐다고 불평을 한다.

올 고추값은 1근에 7천원~9천원 선이다. 비 피해는 있었지만 작년 고추값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최상품인 "다북"과 "청량고추"가 1근에 9천원.

"남쪽 지방은 아즉 수입고추가 없어...윗 지방은 있는갑던디. 여그 고추는 모다 우리 것이여"라고 자랑하는 이씨. "우리 것"... 검붉고 탐스런 고추가 수북히 담긴 자루에선 매운 고추냄새가 그윽하게 풍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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