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평생직장이죠.”
“우리 부부 평생직장이죠.”
  • 박재범기자
  • 승인 2006.12.04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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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고 결과 바라면 큰 오산












삼서면 소룡리 묘동마을 토박이 김용인(52)씨 벼농사를 짓는 가정에 2남5녀로 태어났지만 세상 본지 3일 만에 자식이 없는 당숙모집으로 양자로 호적만 올려지게 됐다.

학교라곤 면에 있는 삼서서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일찍이 배운 게 일뿐이라며 벼농사를 짓는 아버지를 부지런히 도우며 도시로 나가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으며 살았다.

25년 전 27살 먹은 해에 네 살 연하의 유평출신의 박현숙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을 했고, 가정을 이뤘다는 책임감에 부부는 소도 키우는 등 벼농사 외에 이것저것 시도하던 중 초등학교 동창의 사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리저리 고민을 했다.

1986년에 김씨 부부는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솔나무밭 이천 평을 개간허가를 받아 아버지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전주에서 사과나무묘목을 사와 동생 만오(44)씨의 터전마련을 위해 심었다.

집안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사과수확을 하기 전까지 간작으로 사과나무 묘목 옆에 고추를 심어 내다 팔았지만 고추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때도 있어 마당에 고추를 불질러 버릴 때도 있었다.

90년에 드디어 사과 첫 수확을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수익을 올리진 못했다. 공판장이 싸다는 잘못된 생각에 공판장에 내다 팔지 않고, 소비자를 찾아 시장이며, 도시 주택가 골목으로 팔고 다니기도 했지만 고생만큼 소득이 오르질 않았다.

또한, 8월에 수확해 추석명절 때 사과값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1달가량 냉동보관해봤지만 오히려 추석 무렵엔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실망만 돌아올 뿐이었다.

김씨는 “그때는 선별이 뭔지도 몰랐었다. 문제는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사과 수확 전까지 수익이 없어 벼농사와 한우를 키워 사과밭에 혼신을 주지 못한 점이 수익을 올릴 수가 없었다.”라며 그때 당시를 떠올렸다.

동생에게 물려준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과밭을 동생에게 물려주고 유평리 땅 5,700평을 임대하여 정부보조가 있기 전인 93년에 김씨 부부만의 사과나무를 심어 5년 뒤 수확시기까지 이중고에 시달렸다.

유평리 소득 있기까지 공판장에서 물건을 떼어다 팔기도 하고 공사판 인부 일도 짬나는 데로 부지런히 했다.

첫 수확은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15kg 한 박스에 6만8천원을 받아 서울 가락시장에서 장성지역 납품 가중에 최고가를 받았고, 3,500만원의 첫 수익을 올렸다.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 못 한다. 사과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굳혔다.”라고 했다.

그 다음해 가족들의 식량을 마련을 위해 12마지기만 임대해주고 나머지는 다 팔아 2002년도 소록리에 오천평을 마련해 13년생 사과나무를 심어 정성껏 키웠고, 소록리에서만 작년엔 1,500만원의 소득과 올해 3,6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총수익이 1억을 훨씬 뛰어넘었다.

“어려운 고비 넘긴 것 같다. 첫 유평리에 사과나무를 심고 아이들 학교문제로 어쩔 수 없이 광주에서 도시락을 싸서 출·퇴근 농사를 지었고, 컨테이너를 하나 얻어 거기서 생활을 할 정도로 무척 어려웠다.”라며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 발표된 유군수의 30만평의 사과단지를 조성하는 것에 대단히 좋은 생각이지만, 과연 그만한 면적을 일굴 전문인력을 구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지금도 제일 힘든 게 일손 구하는 거라고 걱정한다.

한해 다른 운영비보다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고, 일손 구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또한, 저농약농법은 과수원에 잡초가 많아 정부가 기기 지원은 법인별로 해주지만 여의치가 않다고 한다.

“농부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만 내가 가꾸는 농장이 내 직장이란 자부심으로 노력하면 언제든 그 결과는 나오며, 사과가꾸기의 노하우는 선배들에게 문의하면 어느 누구나 도와줄 거다.”라며 “사과나무는 관리를 1년만 하지 않으면 폐농이 돼버린다.”라며 얼마나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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