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큰스승 서옹큰스님
우리시대 큰스승 서옹큰스님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12.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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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불교 크게 일으키기도

서옹(西翁)큰스님은 입적하기 바로 전까지도 전국에서 찾아오는 수행납자(수행승)들의 바른 깨침을 위해 선문답(禪問答)을 마다하지 않고, 재가신자들의 예방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고 한다. 언제나 어린아이와 같은 맑은 얼굴과 밝은 미소로, 찾아오는 이들을 반겨주시는 스님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은 저절로 감화를 받았다.
큰스님은 늘 “수행의 목적은 본래 자비심이 있는 참모습을 깨닫기 위해서입니다. 여러 가지 수행법 가운데 참선만한 수행은 없다. 참선 가운데서도 화두(話頭)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이 가장 훌륭한 공부법이다. 수행을 하면 정신도 맑아지고, 건강도 좋아지고 그래서 삶에 평화가 온다.”라고 말씀하셨다.

참사람운동을 펼치신 서옹큰스님은 “우리가 본래 지니고 있는 성품을 깨달으면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을 서로 존중하고 자비를 실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유자재를 얻어 평화와 행복을 얻는다.”고 가르쳐 왔다.
스님이 팔순을 넘긴 지난 96년 사회운동으로 ‘참사람운동’을 펼치고, 98년엔 ‘깨달음의 실체가 있느냐’는 주제를 놓고 전체 불교인들이 참가하는 ‘무차선회(無遮禪會)’를 백양사에서 개최한 것도 ‘참사람’ 정신을 통해 보다 높은 차원에서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만암큰스님이 작은 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실천하는 것을 평생의 수행 신조로 여겼다.”는 서옹큰스님은 1974년 조계종 5대 종정으로 추대될 때도 “닭 벼슬보다 못한 것이 승직(僧職)”이라며 종정직을 거절하다가 조선시대 500년과 일제시대를 지나며 피폐해진 불교를 중흥시키고 화합으로 종단을 이끌 분은 서옹큰스님 뿐이라는 종도들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였다.

프랑스에서 매화마을이란 평화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백양사 설선당을 찾은 틱낫한 스님에게 서옹 큰스님은 “맑은 바람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다 있듯이 참사람운동과 틱낫한스님의 평화운동은 같은 의미를 갖는다. 참사람운동과 평화운동이 인류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는 말씀을 나누었다. 전쟁과 폭력 그리고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현대인들에게 서옹스님은 종교와 인종 그리고 국가를 떠나 인류의 스승으로 존경 받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임종하신 13일 오전 백양사 주지인 두백스님에게 “이젠 가야겠다”고 말씀하시고 13일 저녁 10시경 입적하시는 순간에도 상좌인 호산스님과 성성한 정신으로 선문답을 하신 뒤 앉은 채로 조용히 입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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