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누구를 위한 조합인가?
농협-누구를 위한 조합인가?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7.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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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들리는 조합원-넉넉한 임직원
조합원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농협협동조합 임직원들의 보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4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는 장성농협의 경우 51명의 정규직원과 20여명의 계약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2002년도 장성농협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급여가 19억원, 퇴직급여 적립금이 4억6천8백여만원, 직원후생복지비 6억7천여만원, 공제권유비 1억4천만원, 연, 월차수당 등으로 31억7천여만원이 지급되었다. 20여명의 계약직원(시간제포함)들의 평균 연봉을 1천5백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정규직의 급여는 후생복지비 등을 제외하고도 연봉 평균 4천여만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대부분의 농협조합장과 전무의 연봉이 8천여만원이 넘는다는 얘기는 이미 신문과 방송에 보도 된바가 있다. 조합장과 임직원들의 급여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가난으로 재정파탄의 지경에까지 다다른 조합원들과 견주어 볼 때 주인은 죽어 가는데, 머슴은 호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성농협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조합원들에게 환원되는 비율은 턱없이 낮고, 직원들의 급여와 경비로 사용되는 것은 너무 많다는 것은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과 직원의 주객이 뒤바뀐 것이다.
장성 하나로마트의 경우 부지매입 과정에서 너무 성급한 입찰로 비싼 땅값을 지불했다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 건물의 개축도 수의경쟁(소수의 업체를 임의 선정한 후 경쟁)으로 인해 특혜의혹과 경비의 낭비를 가져왔다는 주장이 있다. 더구나 연간 8억원 이상 이익을 내고 있는 하나로마트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주의 대형마트(빅마트, 롯데마트등)보다 여러 품목에서 오히려 값이 비싸게 조사되었다.
좁은 주차장과 물품의 다양성이 뒤떨어지는 하나로마트가 지역주민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장성농협관계자는 "하나로마트가 옛날 장성마트에 비해서 가격이 낮다"는 말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 조합원의 재원으로 개설한 하나로마트를 비교하는 논리를 폈다.

장성농협은 지도사업부문에서 전년보다 2억여원이 증가한 총4억4천여만원을 투여해서 조합원들에게 영농지원과 복지지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신용사업이든 경제사업이든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상대로 얻어지는 이익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조합원과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것은 너무 적다는 주장이다.

장성농협 조합장은 직원들의 수는 조합원들에게 직접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의 수준과 비례하기 때문에 현재 장성농협직원 수는 많지 않다고 한다. 직원들이 많으면 서비스의 질과 양에서 분명 나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무한정 직원들의 수를 늘릴 수는 없다. 장성농협 직원의 말에 따르면 "농협이 많은 살을 빼야한다. 현재의 직원에서 20%는 감축해도 업무에 아무런 차질이 없다 "고 한다.
이사회의록과 총회의록의 열람을 요구한 기자에게 장성농협은 내부 자료라서 열람할 수 없다고 했다. 농협법에 의하면 조합원은 총회의록과 이사회의록을 열람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투명한 조합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할 것이다. 조합원이 아니라도 투명하고 공정한 조합행정을 위해서는 회의록 열람을 거부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 장성농협이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과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을 위해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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