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이제 소프트경쟁력이다
관광산업, 이제 소프트경쟁력이다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4.08.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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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여행 시장은 최근 경기침체 상황과 맞물려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로 흡수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이다. 지역에서도 주5일근무제 실시를 맞아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관광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역관광 인프라는 취약하고 서비스 수준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지만 서울과 경주, 제주를 제외하면 지방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렵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오랜 지적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관광투자의 대부분은 관광지, 관광단지 등 시설위주의 하드웨어(hardware)개발에 집중되어 왔다. 관광인프라가 절대 부족하던 70~80년대이후 시설확충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었고 소프트웨어(software)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식 호텔은 있으나 국제적인 수준의 서비스가 없고 관광지는 있으나 차별화된 볼거리가 없는 것이다. 번듯한 공연장은 있으나 감동을 전하는 배우와 연출은 없다. 모양새(container)만 겨우 갖추었을 뿐 알맹이(contents)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는 한결같이 ‘볼 것 없고, 살 것 없고, 놀 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의 연극이 공연되기 위해서는 시나리오와 무대와 배우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객석을 포함한 무대는 하드웨어이며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연출가, 작품에 대한 배우의 열정은 소프트웨어이다. 한편의 연극이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는 것은 무대의 규모나 현란함 보다는 열정적으로 전달하는 배우의 대사와 표정이다. 또 시나리오에 연기, 장치 조명, 음향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기술, 곧 연출이 핵심소프트웨어이다. 좋은 시나리오에 따라 무대와 배우의 연기가 조화를 이룰 때 한편의 연극은 완성될 수 있다.

관광개발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경치, 유서 깊은 문화유적 그 자체로는 관광상품이 될 수 없다. 관광개발이란 이러한 관광자원(resources)에 시설과 소프트웨어를 부가시켜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관광지란 놀이시설, 숙박시설, 식음시설, 편의시설 등의 시설을 갖추고 감동적인 서비스를 연출하는 극장과도 같은 것이다.

관광산업은 아이디어전쟁이다. 역사자원과 신비한 경관, 관광시설이 하드웨어라면 아이디어는 그것을 빛나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적 명소가 된 곳은 셀 수 없이 많다. 20여종의 축제를 연중 개최하며 연간 1,300만명을 끌어 모으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Edinburgh)시, 연극제, 영화제 등 예술ㆍ문화이벤트로 연간 300만명을 맞아 들이는 일본 오오이타(大分)현의 유후인(湯布院)마을 등 관광개발이라고 하면 모두 호텔을 개발하고 관광지를 만드는 것으로 만 알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전략으로 성공하고

강신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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