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 레기네 슈나이더 著, 조원규 譯, 여성신문사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며 살아왔다. 살집이 있어야 한다는 단순한 필요는 이미 오래전에 충족되었다. 가격을 유지하고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굶고 있는 세상의 한편에선 식료품이 소각된다...대량소비와 일회용품 양산을 통해 환경을 파괴했고 우리 삶의 공간을 황폐화시켰다.


나바호 인디언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은 25가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1만 가지 이상의 상품을 소비하며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늘 돈에 쪼들리고 시간에 쫓기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우리가 그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박함이라는 새로운 가치에 주목한다. 신분과시는 더 이상 중요치 않다. 소비는 인격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소박함의 대가는 내적인 자유, 홀가분함, 근심과 생활에 대한 불안으로 부터의 해방, "행복" 그 자체라고 말한다.


소비는 삶의 목표인가?라고 물으며 세상을 지배하는 돈과, 쇼핑중독증, 쓰는 만큼 늘어나는 쓰레기더미를 통해 소비와 환경의 문제를 얘기한다. 경제는 성장할지 몰라도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이라며 경제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절제의 미덕, 즉 더 적은 돈으로 더 잘 살 수 있는 지혜를 얘기하며 소비행위에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높은 소득을 올리고도 불행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도 있다. 검소함과 단순함, 소박함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갖는 시대이다. 저자는 작은 것의 아름다움과 느림의 미덕이야 말로 우리의 지향점이 되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촌관광에 관심을 갖는 이라면 누구나 가볍게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도시민들은 왜 시골마을을 찾는가? 왜?


우리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또 무엇인가? 더 화려하고, 더 소비하는 도시적 삶이 아니라 바로 <소박한 삶>이다.

강신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