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농민 67% 농약 중독 경험
전남 지역 농민 67% 농약 중독 경험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9.04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민약국이 나주·해남·화순 등 3개 지역을 중심으로 농민들의 농약중독 실태를 조사한 결과 67%의 농민이 농약중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초반부터 농민들의 성금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는 농민약국이 지난 2002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약 9개월에 걸쳐 나주 등 3개 군 농민 955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668명(67.5%)이 농약중독에 의한 자각증상을 경험했으며, 일을 지속하지 못할 정도의 급성중독증상 경험자도 전체의 26.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별로 보면 논 66%, 밭 70%, 과수 64%, 시설 71%로 시설 농민의 자각증상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 살포시 자각증상으로는 "피부가 따갑고 가려웠다"고 호소하는 응답자가 20.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두통과 어지러움이 17.7%, 구역질 12.1%, 목과 입안 건조감이 6.4% 순이었다.

농약에 중독되었을 때 처치방법은 "그냥 집에서 쉬었다"가 56.6%로 농약중독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 사용량 증가, 만성중독이 더 큰 문제

만성중독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농약 살포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냄새만 맡아도 구역감이 느껴진다"고 응답한 사람이 173명으로 제일 많았고, "기억력·집중력 저하" 105명, "근육이 떨리거나 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57명이었다.

이와 함께 농약을 희석할 때 라벨에 표시된 희석배수를 잘 지키는가 하는 문항에 대해서는 758명(76.3%)이 대체로 지키는 편이고, 희석양보다 농약을 많이 쓰는 경우가 207명(20.9%), 더 적게 쓰는 경우는 28명(2.8%)이었다.

희석기준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원래 규정량대로 하면 효과가 없다"가 109명(49.8%), "농약통 규격이 못 미덥다" 8명(3.7%), "그냥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아서" 90명(41.1%)으로 나났다.

지난해 농림업 주요통계에 의하면 농민들은 경지면적의 확대와 농민 수 감소로 85년에 비해 농약 사용량은 농촌 1가구 당 2배, 농민 1인당 6배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독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성중독, 국가적 정책 뒷받침 돼야

농약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가 특성에 맞는 안전장비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약 살포시 주로 착용하는 안전장비는 모자(79.3%), 일반마스크(69.9%), 장화(68.8%), 방제복 하의(62.1%), 긴팔 상의(58.5%) 순이었으나, 예방효과가 큰 방진마스크와 방제모·방제복의 착용율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방제복과 마스크 등 일부 농약 안전장비 등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50∼100% 보조가 이뤄지고 있으나, 과수나 시설농가에 필수적인 방제모와 같은 고가의 안전장비는 예산확보가 소홀한 실정이다.

박신희 농민약국 약사는 "소량씩 노출된 만성중독의 경우는 개인이 경각심 갖는다고 해서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국가적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농약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방제모 등 고가 안전장비 구입에 대한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안전장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채 편의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생색내기 식이 아니라 농가 특성에 맞는 농약 안전장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장성 세브란스가정의원의 정성웅원장은 "농약은 호흡기를 통한 중독 못지 않게 피부를 통해 중독되는 것도 적지 않다"며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반드시 방제복을 입어야하며, 농약을 뿌리고 나서는 몸을 깨끗이 씻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농약을 살포할 때 보조 역할을 하는 여성들은 직접 농약을 뿌리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장구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바람이 거꾸로 불거나 적은 양의 농약이라도 계속해서 피부에 노출되면 만성 농약 중독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 정원장의 주장이다.

독성이 높은 농약에 의한 농민들의 중독을 줄이기 위해 행정기관의 홍보와 지원 그리고 농민들의 주의가 절실히 요구 된다고 하겠다.
(위 기사는 오마이뉴스 보도를 참조했습니다)
변동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