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런 청매실이 후두둑
탐스런 청매실이 후두둑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4.06.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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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을 찾아서 - 황룡면 <매실락원>


















황룡강변에 지금 한창 탐스러운 청매실을 바구니 가득 가득 수확하고 있는 매실농장이 있다. 서명호(62)·진하남(60) 부부가 가꾸는 <매실락원>이 그곳.

황룡면 회사촌에 자리잡은 <매실락원>은 서씨 부부가 15년전부터 가꾸어온 매실농장. 3천평의 면적에 400주의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매실농장은 질좋은 매실을 재배하는데 필요한 천혜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황룡벌판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맑은 바람과 황룡강의 풍부한 수원, 비옥한 토양, 넉넉한 일조량 덕분에 여느 매실보다도 빛깔과 영양이 풍부한 최고급 매실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매실을 가꿔온 정성어린 서씨부부의 따듯한 손길 이다.

비료를 쓰지 않는 순수한 유기농법으로 가꾼 이곳 청매실은 6월초 부터 중순까지 10여일간의 짧은 수확기를 맞았다. 15년생의 매실나무들이 가지런히 심어진 밭에서 아주머니들이 땀을 흘리며 매실을 줍는다. 작대기질에 연초록의 빛깔 고운 청매실이 ‘후두둑’ 떨어진다.

아주머니들은 검은색 망을 깔아놓은 바닥에 떨어진 매실을 선별해 출하용 스치로플 박스에 담는다. 한창 출하기인 지금 농장의 1일 생산량은 500kg 정도. 지인들로부터, 또는 인터넷을 통한 주문량이 쇄도해 일손이 달리는 형편이다.

이 농장에서 매년 생산되는 매실의 양은 20여톤. 빛깔과 향이 뛰어나 어디에 내 놓아도 인기가 많다. 그런 이유로 10년전부터 우리고장의 기업 보해양조가 생산하는 술 ‘매취 순’의 원재료로 사용되어, 생산량 대부분을 장성과 목포의 보해양조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매실은 식물인 동시에 한방에서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어온 귀중한 약재이기도 하다. 흔히 매화나무의 열매로 얄려진 매실은 신맛이 아주 강한 과일로 일찍이 2천년 전부터 아주 귀한 건강식품으로 애용되어 왔다.
매실의 효능은 최근에 재 인식되면서 직장인들의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으며,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도 좋은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어 매실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곳 <매실락원>에서 생산하는 청매실은 10kg들이 한 박스에 3만5천원, 20kg은 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의 : 061)392-3386, 019-203-3386.



<인터뷰 - 매실락원 서명호·진하남 부부>

“항상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껏 보살피고 사랑해주며 가꿔왔습니다.”
황룡면 회사촌의 매실락원을 15년간 가꾸며 매실을 생산해 온 서명호(62·장성읍 매화2동 거주)·진하남(60) 부부는 매실락원을 하기전까지 그 땅에 각종 채소와 과수목을 재배했다고 한다.
황룡강이 근접해 있고 일조량과 비옥한 토지 탓에 작물마다 풍작을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농작물을 가꾸면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생산가치가 높고 장기적으로 시장성이 탁월한 작물을 찾았다고 한다.

“이곳에 가장 잘 어울리는 농작물이 바로 매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매실은 처음 식목한 해로부터 5~6년을 기다려야 첫 수확을 하게 된다고 한다. 봄에 파종해 여름이나 가을에 생산하는 여타 채소, 곡류하고는 사뭇 달랐던 것이다.
충분한 자본력과 뚜렷한 소득이 없는 이들에게 5년이란 세월은 정말 길고도 힘든 여정이었다.
“5년 후 첫 수확한 매실을 공판장에 넘기고 나서 그 순간 느꼈던 허탈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처음 재배를 시작할 당시 같이 시작했던 주위의 농민들은 첫 수확을 하고서 이듬해 모두 매실나무를 파헤쳐 버렸다고 한다. 그때는 사람들에게 매실의 좋은점이 인식되지 않은 탓에 수요가 많지 않아 시장성이 떨어지고, 쌀농사 짓는 것만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장성 지역에선 처음 시작하는 과수라서 재배기술에 대한 변변한 정보마저 얻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지금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각종 학술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면…” 라며 서씨 부부는 아쉬워 한다.
이유야 어떻든 서씨 부부는 때가 되면 전지하고, 거름주고, 제초하기를 몇년째…. 이들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목포에 있던 보해양조 공장이 장성으로 이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매년 생산량 전량을 보해양조에서 인수해 판로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고 매실의 효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매실을 찾는 이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참고 기다려온 오랜세월이 바로 거름이 되어서 보람된 결과를 얻게 된것이죠”

서씨 부부는 “참고 기다리는 인내를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매실을 먹는 소비자들을 생각하면서 더욱 정성스레 매실을 가꾼다고 한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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