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와 일반작물들의 자연농법 무농약재배가 각광을 받고 있는 시기에 보리와 벼의 대체작물인 ‘콩’도 예외일 수는 없다. 더구나 호밀밭을 이용하는 ‘콩유기재배’를 선보인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황룡면 아곡리에 4,000여평의 호밀밭을 일구던 김영선씨는 얼마전 예초기로 호밀을 다 베어냈다. 호밀이 베어진 그날 그 자리에 김씨는 바로 콩을 심는다. 70㎝간격으로 콩 2알을 차근차근 심어나간다. 천연자재를 사용한 액속에 1~2시간 담가놓은 콩은 벌써 싹이 트일 기미다.김영선씨는 “그동안 콩 재배는 제초와 노동력이 문제였는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직 시험단계지만 성공하리라 확신한다”며, “완벽한 유기재배 성공은 국산콩 제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기재배 콩을 처음 선보인 사람은 경남 하동의 정순도씨다. 김씨는 그에게서 전수받은 교육을 교훈삼아 올해 첫 콩유기재배에 나섰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한 평당 1㎏의 수확이 나올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한다. 김씨는 “농촌에서 가장 유망한 작목으로 부상하는 것이 잡곡의 유기재배다. 이제 호밀을 이용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잡초를 억제하는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밀밭에 콩 유기재배하는 법>
1. 전년 10월경 콩 수확전에 호밀을 전 밭에 고루 뿌린다. 뿌린 후 경운기을 통해 흙을 덮어주지 않아도 발아가 확실히 된다.
2. 당년 5월 하순경 호밀의 끝이 노랗게 변해갈 때 호밀을 예초로 베어 깍아준다.
3. 콩을 폐오일, 볏짚태운 재, 작년콩심었던 흙에 버무려 1~2시간 가량 두었다 2개씩 줄을 대고 정확히 심는다.
4. 콩 싹이 나온 후 1개월 후 적당한 시기에 예초기로 줄간을 예초해준다.
5. 콩 잎이 5~6장 정도 나올 때 추비로 폐석회(조개껍질을 갈아 분말로 만든 것)가루를 살포한다. 그러면 더 이상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
6. 수확도 예초기로 간단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