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들은 잘됐다고 한디, 우리는 밸로여... 알은 통통 여물었지라.” 23일 서삼면 장산리 고장산 마을에 사는 박정자(57)씨. 깨·콩 한 마지기, 벼농사 두 마지기가 고작이지만 2남3매의 자식들 줄 욕심으로 조심스레 깨를 턴다.
올해는 깨가 풍년이다. 도로가에 한줄로 말려놓은 빨간 고추들, 그 한켠에 깨묶음들이 세워져 있다. 요즘은 어느 마을을 가나 깨를 털고 있는 아줌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리 중국산 깨니 수입깨가 들어온다고 혀도 우리 것보다는 못혀. 꼬순 것으로 따지믄 우리 것이 최고제.” 모두들 웃는다.
비록 가격면에서 물량면에서 수입농산물보다 경쟁력이 떨어질지라도 품질면에서는 ‘우리것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아주머니들의 웃음속에서 우리 농촌의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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