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 무상지급되는 석회·규산질 비료 활용방안 찾아야
농가에 무상지급되는 석회·규산질 비료 활용방안 찾아야
  • 김은정기자
  • 승인 2003.07.1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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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기 힘들고, 휴경농지많아 전량소비 무리






농림부 흙살리기운동의 일환으로 매년 농촌에는 석회·규산질 비료가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한데 정부에서 무상공급되는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마을앞에 그대로 쌓아 놓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석회·규산질 비료는 읍·면 단위 4년주기로 구역을 설정(즉, 한 면을 4등분하여 배당할 구역을 정한다)하여 설정된 구역의 토양 산도를 측정하여, 농토의 넓이와 땅의 산도에 따라 필요한 적정량을 산출하여 각 마을에 배포된다.

올해 장성군에 배포될 비료의 양은 규산질 3,555톤, 석회질 1,767톤이 공급될 예정이다. 상반기(2~3월)분은 이미 배포된 상태고, 하반기분은 10~12월중에 무료배포될 예정이다.

작년까지는 농가들이 이 비료를 사용하는데 일부 사비를 부담했었는데, 올해부터는 국비 80%, 군비 10%, 도비 10%로 전액 무상으로 지급되고 있다.

그러나 배당된 농가에서 비료의 전량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부에서 비싼 예산들여 지급되는 석회·규산비료가 제대로 쓰여지지도 못한 채 땅에 흘러, 잡초의 영양식이 되거나 폐기될 상황에 있다. 행정기관과 농협에서는 비료의 전량소비에 대해 계속 권고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상 농가에서 사용치 못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신흥리 금곡마을앞에도 작년에 배당된 석회비료가 아직까지 쓰여지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다. 이 마을의 황흥수 이장은 "농사를 지어봐야 별 이득이 없으니까 농사를 짓지 않고 땅을 놀리는 농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정부에서 흙을 살리기 위해 좋은 취지로 시행된 비료들이 남아돌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겨울 마을앞에 쌓여있는 석회·규산질 비료를 미끄러운 빙판길에 뿌려 사용했다는 사람도 있어,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이장은 "농사를 짓는 농가에는 다 배포됐다. 남은 것은 휴경농지 농가들의 것인데, 빠른시일내 한꺼번에 휴경농지에 뿌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북이면 수성마을앞에는 지난번 비에 석회비료푸대가 터져 비료가 흐르는 등, 관리소홀로 사용조차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이것은 고령화된 농촌의 현실에서 정부가 무상으로 석회·규산비료를 제공해 줘도 가루로 되어 있어 논·밭에 뿌리는데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비료를 뿌리기 위한 특별한 기계도 없는 실정이어서, 대책이 없는한 앞으로도 매년 무상지급되는 비료가 제대로 쓰여질지는 의문이다.

한편 정말로 비료를 필요로 하는 농가는 배당구역이 아니여서 혜택을 못받고, 돈주고 사서 쓰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필요한 농가들의 우선 신청을 받아, 적정양을 배분하여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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