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를 넘어 농촌 살릴 수 있다
FTA를 넘어 농촌 살릴 수 있다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6.11.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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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축제를 살려야 한다.

<관광 비수기를 공략해야 한다>
우리나라 축제의 대부분이 가을인 10월에 집중되어 있고, 그 다음에는 4월과 5월에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특색 없는 내용으로 5월과 10월에 치르는 축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장성군이 홍길동축제는 5월에 개최하고 단풍축제는 10월에 개최하고 있는데 이때는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축제를 열고 있어 한정된 관광객을 여러 곳에서 유치해야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 더구나 농사철인 이때에는 주민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할 수 없어 지역 주민들마저 축제를 외면하고 있다. 
또한 축제 기간이 학기 중이어서 학생들마저 축제에 참여할 수 없어 주로 가수들을 초청한 노래공연이나 마당극 등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 또한 장성을 대표할만한 식당이나 음식점의 참여를 기대할 수 없다. 저절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잘되고 있는 장사를 멈추고 축제장에 와서 음식을 판매할 사람들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제를 관광 성수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관광 비수기를 공략해야 한다. 관광 비수기에는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있고, 학기말 방학이 있어 좋은 프로그램만 있으면 얼마든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농촌에는 농촌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있다. 아름다운 산과 깨끗한 물은 돈으로 만들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다. 농민의 일터인 논과 밭도 도시에서는 가질 수 없는 자원이며 농촌의 문화도 커다란 자원의 하나다.
농촌이 무너지면서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고, 농촌의 문화도 많이 사라져 버렸다. 마을마다 전래되었던 당산제도 거의 사라지고 없고, 오월단오제, 유월유두절, 칠월칠석, 팔월백중, 구월구양절 등은 이름마저 생소하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마을축제는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주민들의 단합과 협동을 이루게 했다.
이제는 축제를 통해 우리의 자원인 전통문화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새로운 산업사회 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지역의 문화 특성이 살아나며 지역경제에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는 고향을 떠난 향우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농촌과 기업이 맺은 1사1촌을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소재가 된다.

<축제의 소재는 널려있다>

이른 봄에는 보리밟기, 보리 국 끓여 먹기, 보리 떡 만들기, 나물 캐기가 있고, 꽃씨 심기도 할 수 있다. 보리가 익기 전에는 보리 거스름(여물지 않은 보리를 불에 그슬려 먹는 것)감자 구워먹기도 한다. 모내기를 하고 나서는 개구리 알, 올챙이 관찰, 송사리 잡기도 있다. 여름철에는 옥수수 구워먹기, 천렵(냇가에서 물고기 잡기), 매미 잡기 등도 할 수 있다. 가을철에는 메뚜기도 잡고, 미꾸라지도 잡으며 아이들이 들판에서 뛰어놀게 한다. 겨울철에는 연도 만들고, 쥐불놀이도 하며 널뛰기도 한다. 고구마를 구워먹을 때에는 짚을 태우거나 장작을 지펴 강강술래를 한 다음 꺼내 먹는 것도 가족과 이웃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동기를 만들기도 한다.
된장 만들기, 고추장 만들기, 장아찌 만들기(오이, 감, 무, 당귀 등), 감, 현미, 등 식초 담그기(웰빙 붐에 따라 식초의 인기가 높다), 전통 약주 담그기, 김장 등도 도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축제 소재가 될 수 있다. 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콩을 심어야 하고, 콩을 털 때도 주말을 기다렸다가 도시민과 함께 한다. 도시민들은 노동이 아니라 삶의 활력소가 될 만큼 일을 즐기게 해야 한다. 배추를 심고, 벌레를 잡는 것도 놀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농촌문화와 농촌생활을 도시민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 

<도시민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도시민들이 농촌에 와서 농촌 생활과 농촌문화를 즐길 때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 가운데 하나는 불편하지 않은 주거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편안하면서도 농촌의 멋과 전통을 살린 친환경 주거 공간은 도시민들을 끌어들이는 자원이 된다.
황토 집과 통나무집은 자연과 어울리며 건강에도 좋아서 1년 내내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남면 한마음공동체의 황토 집과 휴양림 등에 건립한 통나무집은 관광 성수기가 아니어도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 마을에 서너 채의 황토 집만 있어도 매주 4-5십 명의 도시민들이 머물 수 있다. 이들이 함께 농촌을 체험하고, 농산물을 소비하며 특별한 날에 모두 모여 잔치를 벌였을 때 진정한 축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농촌의 4차 산업이다.
농촌의 4차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농민과 지방자치단체가 농촌의 미래를 위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하며 그에 따른 준비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 농촌은 벼랑 끝 위기에 있지만  또한 무한한 희망이 있다. 우리가 미래의 농촌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희망은 행복한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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