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축제 달라져야
단풍축제 달라져야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6.11.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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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3일 동안 열린 백양단풍축제는 과거의 보여주기 위주의 주 무대행사를 줄이고, 체험 중심의 행사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하지만 축제 본연의 목적인 지역이미지 높이기와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향상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성공적인 지역축제는 주민들의 문화행사로 지역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향토애를 부각시키며 고용효과, 소득효과, 문예 진흥효과 등이 있어야 한다. 열 한번째를 가진 백양단풍축제는 관주도로 치러지는 축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축제의 목적을 거의 하나도 이루지 못한 축제였다.

<주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축제 가운데 10월에 치러지는 축제가 2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단풍을 소재로 치러지고 있는 축제만 해도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 속리산, 유명산, 운악산, 내장산 단풍축제 등 10여 개가 넘는다. 더구나 축제의 내용도 대동소이해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소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관주도의 축제는 축제프로그램 운영을 대부분 이벤트 기획사에 의뢰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이다. 주 무대 공연장에서 펼친 플롯 오케스트라 공연, 각설이 공연, 포크송 공연, 남사당패 공연은 어느 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축제장에서 주민참여란 고작 고장의 특색도 없는 도토리 묵, 파전, 추어탕 등의 음식물을 판매하는 것과 지역 특산물을 전시 판매하는 일 뿐이다. 더구나 특산물을 전시 판매하는 단체나 주민도 한정되어 있어서 축제가 지역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다.
장성군에서 주관하고 있는 백양단풍축제는 폐지하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백양단풍축제는 아무리 개선책을 찾으려 해도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단풍축제를 하지 않아도 백양 단풍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단풍축제가 단풍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의 교통을 방해하고, 불편을 주고 있다면 축제는 폐지해야 한다. 차라리 단풍철에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축제로 전환해야 하며 축제를 주관하는 일은 북하면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단감, 대봉축제로>
단풍철에 북하면민들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품이 바로 단감, 대봉, 곶감이다. 백양사 입구에는 이들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수십 명에 이르고, 한 사람이 가을 한철에만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이 되는 감을 홍보하고 이를 소재로 하는 축제가 훨씬 실속이 있다. 감 축제를 위해 장성읍에서 백양사로 가는 도로와 야산에 재래종 감나무를 심고,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연도 한다. 감나무는 단풍철인 11월 전후에만 찾아오는 관광객을 12월까지 연장할 수 있게 한다. 재래종 감은 눈이 내릴 때까지 나무에 매달려 있어서 감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면 이 또한 좋은 볼거리가 될 수 있다. 단풍 축제 때 관광객들이 곶감 깎기 체험 외에는 이와 관련해 체험하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곶감 장아찌 만들기, 감식초 담그기, 감 따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한 겨울에 나무에 매달려 있는 따는 것도 좋은 체험꺼리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감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 이와 함께 농촌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함께하면 된다. 이 때 쯤에는 메주를 만들기도 하고, 고구마도 구워먹으며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꺼리가 얼마든지 있다. 장성읍에서 백양사까지 재래종 감나무가 심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것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람객만 연간 수십 만 명이 넘을 것이다. 축제는 단기간에 효과를 얻으려 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백양사를 축제의 마당으로 활용하자>
백양사는 승려들의 수행공간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관광지다. 백양사의 관광객은 가을 단풍철에 집중되어 있고, 불편한 도로시설과 좁은 주차공간으로 인해 집중된 관광객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관광 비수기에 얼마만큼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백양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수석전시관을 건립 중에 있고, 세계에서 수집한 각종 수석이 전시될 예정으로 있다. 수석전시관과 백양사 성보 박물관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365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장성의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수석과 분재전시회, 수석과 춘란 전시회, 수석과 그림전시회 등도 가능하고, 수석과 작은 음악회, 사생대회, 글짓기대회 등 문화 공연도 할 수 있다. 주민들은 분재나 난초를 재배해 판매하고, 농촌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관광객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의 주체가 북하면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이어야 하고, 행정기관은 이를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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