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없는 테마는 가라-농촌관광에 색을 담자
특색없는 테마는 가라-농촌관광에 색을 담자
  • 김은정기자
  • 승인 2006.11.1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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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지역 축제를 찾아서(2)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는 풍성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가 지역마다 열리고 있다. 인근 함평과 고창에서 열린 국화축제를 비롯해 이천쌀문화축제, 강진 청자문화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각종 억새풀축제, 단풍축제, 전어축제 등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민선이후 범람하는 지역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중요한 몫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의 창조성을 개발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적도 포함된다. 그에 대한 소프트웨어적 경쟁력이 또한 지역축제의 큰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다.

지역축제를 찾아서, 그 두 번째로 최근 나비축제에 이어 국화축제로 지역축제의 성공을 보여준 함평 국향대전과 고려청자의 우수성을 국내외로 널리 알린 강진 청자문화제, 대나무 생태관광으로 성공한 담양 대나무축제 그리고 장성 백양단풍축제를 돌아본 다음 지역축제의 문제점과 활성화방안을 다뤄보기로 한다.

‘온 천지에 만가지 국화꽃이 만발’-함평 국향축제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의 가을엔 만가지 국화향기가 천리까지 퍼지는 ‘국향대전’이 있다. 올해 나비축제와 국향축제의 입장 수입만 10억원이 넘었다고 하니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지난 10월 27일부터 17일간 함평 자연생태공원에서 열린 국향대전은 나비축제만큼은 아니지만 자연생태공원의 볼거리와 국화를 소재로 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기간 내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10개월간의 준비 끝에 많은 지역민들의 국화분재 1천여 작품, 국화동호회원들의 작품 전시, 10만여평의 생태공원을 가득 메운 국화꽃 천지 등 그야말로 황홀경 그 자체였다.

‘국화옆에서’란 시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 고창에서도 같은 시기 국화축제가 열렸다. 고창군은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근 함평의 국향대전과 함께 홍보를 하려는 전략까지 세우고 있다. 관광객을 교류함으로써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가을의 상징인 국화를 지역축제로 끌어올린 것은 우리 지역의 단풍축제와는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국화는 어느 지역에나 있지만 그 활용가치를 누가 먼저 움켜쥐었는가에 따라 지역의 특색이 달라진다.

대나무 인공숲으로 성공거둔-담양 대나무축제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대나무축제는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까지 급부상했다. 담양의 대나무 특화사업은 축제와도 잘 연계돼 옛날 죽세품으로 얻던 명성을 다시 되찾은 분위기다. 지난 겨울 너무 추운 탓에 곳곳의 대나무가 죽어가던 초여름, 대나무축제가 열렸지만 축제는 연일 관광객들로 풍성했다.

담양의 특산품 대나무는 이제 고부가가치 대나무신산업으로 성장했다. 대나무 수공예의 한계를 벗어난지 오래다. 대나무숯, 죽초액, 대통밥, 대잎술, 바이오텍, 죽초액미용비누 등의 상품에서 죽녹원 등의 대나무 인공림은 관광객들의 편안한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각종 영화촬영의 명소가 되기도 한다.  축제에서만 보더라도 대나무뗏목, 대나무 다리, 댓고을 공예학교, 대나무 종이 만들기 그리고 대나무신산업관, 대나무웰빙식품관 등 대나무의 멋과 맛을 이용한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무궁무진했다.

역시 담양하면 ‘대나무’가 떠오를만 했다. 대나무악기를 이용한 문화공연도 선보였다. 대금, 피리, 해금 등 대나무악기 경연대회가 그것이다. 또한 죽검 베기 대회, 죽장패션쇼 등 대나무관련 테마가 풍성한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지역축제로 평가받을만 했다.
 
세계축제로 거듭난 -강진 청자문화제

지난 10월 14일부터 9일간 열린 강진 청자문화제는 일단 여느 행사의 개막식과 달린 짧고 간단한 의식행사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중의 하나가 개막식 행사의 줄을 잇는 인사들의 축사다. 청자문화제는 이런 일반적 구속에서 꽤 자유로웠다.

고려청자 도요지인 대구면에서 열린 청자문화제는 지난 2002년부터 5년 연속 국가기정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인정받은 지역축제다.

이제 지역축제를 넘어 세계축제로 발돋움하는 청자문화제는 국내 축제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의 날"을 지정했다. 21명의 통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자세한 설명에 귀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이색적인 한국문화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장성백양단풍축제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백양사 일대와 군청광장에서 열린 백양단풍축제는 오색 아기단풍으로 물든 산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축제와 관련한 평가는 본지 159호를 참고하기 바란다. 수많은 기대속에 더많은 숙제를 남긴 단풍축제(홍길동축제 포함)가 앞으로 지속돼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하는 여론이 평배하다. 해마다 거듭되는 비판속에 축제의 재구성이 필요할 때다.

지역축제의 문제점과 대안

먼저 대부분 지역축제가 개최 목적이 불분명하고 내용 자체도 부실하다는 것이다. 뚜렷한 테마의 부재속에 축제를 위한 축제가 열리는 곳이 허다하다. 인근 지자체에 뒤질새라 치르는 허점 투성의 축제들이 부실을 부르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소비를 강조하고 있지만 특별한 테마가 없는 이상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하지는 못한다. 질적 내용을 강조하기 보다 형식적 겉치레를 중시하는 면도 많다.

축제 개최 시기도 5월이나 10월에 집중돼 있다. 이 시기는 볼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한 먹거리가 있다는데 착안한 발상이지만,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몇 개의 달에 집중되다보니 지역은 다르지만 축제의 주제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역의 특색을 살린 연중 마을 축제를 돌아가며 ‘작은 축제’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축제 장소와 공간도 문제다. 성공한 축제들을 둘러보면 축제장소가 테마와 가장 적합한 어울리는 곳에 위치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축제들은 단순히 운동장, 공원, 체육관 등에서 개최함으로써 축제 주제와 맞지 않거나 장소 협소 등으로 그야말로 썰렁한 축제로 변모한다.

축제를 유치하는데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할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과거 답습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축제 준비는 물론 끝난 이후에도 단순한 여론조사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계층의 의견수렴은 물론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통불편, 머무는 공간 부족, 관광인프라 구축 미흡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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