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헌드레드(100세 시대)
호모헌드레드(100세 시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3.26 00:13
  • 호수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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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2009년에 발간한 세계인구 고령화 보고서‘100세 이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보편화된다는 의미로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용어가 공식 사용되었다.

지금까지의 인류는 약 20만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불렀다. 호모사피엔스는 이전 호모종과는 달리 직립보행과 큰 두뇌, 언어소통, 사회적 구조 등의 특징을 가졌는데 이는 도구의 사용, 문제 해결, 추리, 상상력 그리고 집단을 형성하고 협력하여 문화를 발전시키며, 생존과 번영을 도모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호모사피엔스와 동시대까지 존재했던 네안데르탈인은 두뇌가 크고 골 근육도 크고 강했으나 3만여 년전에 지구에서 소멸하고 말았는데 이들은 협력과 협동하는 집단생활이 아닌 독립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인류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호모사피엔스의 수명은 근대화 이전까지 서민은 40세를 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영아 사망률이 30%를 넘고, 성인이 되어서도 먹거리가 충분하지 못하고, 생활환경도 청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민들과 비교해 먹거리가 충분하고 생활환경이 좋았던 양반들의 평균 수명은 50세가 넘었으며 왕은 47, 왕비는 51세 그리고 후궁은 57세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1850년 이전까지는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의 평균 수명도 40세를 넘지 못하였다. 근대화 이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50년대 49, 1960년대 56, 1970년대 64, 1980년대 68.5세로 급격히 늘어났다. 1990년대는 74, 2000년대 78세였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 80세를 넘었다. 2020년대에는 83세이고 2030년대 기대수명은 85, 2040년에는 87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한국인 가운데 100세이상 인구는 3300명으로 2030년에는 약 1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니 100세 시대가 되었다는 말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2022년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건강 나이는 66.6세라고 한다. 건강 나이란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말한다. 노인성 질환은 치매, 우울증, 심부전,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영양결핍, 관절염, 난청, 노인 호흡기 질환 등으로 대부분 노인은 3~4가지 이상의 질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득에 따라 건강 나이가 크게 차이가 있는데 소득 분위 상위 20%72세인 반면 하위 20%60.9세 그리고 중간 소득이 68세로 나타났다. 따라서 늙어서도 건강하게 살려면 어느 정도 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예전에는 자녀에게 한 평의 땅, 한 푼의 유산이라도 물려주려고 애썼다면 요즘에는 퇴직 후 또는 노후에 자신의 삶을 윤택하고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 안정적인 연금 등을 선호한다고 한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팔아 부부가 단촐하게 지낼 수 있는 작은 아파트로 옮기고 나머지 돈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사용하거나 불필요한 부동산 등을 팔아서 현금자산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이 모두가 고령사회가 불러온 새로운 현상이다.

일정한 소득 외에도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하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금연과 절주, 과도한 스마트폰 자제, 3회 이상 운동하기, 독서습관, 건강한 음식 적절하게 먹기 그리고 감사를 전하는 습관이다.

최근에는 보통 90세가 넘어야 천수를 다했다고 한다. 80대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성군에도 80대에 축산업을 하거나 원예, 과수 농사를 하는 젊은 노인들이 적지 않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일거리와 안정적인 소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일회성 지원금이나 수당이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양질의 노인 일자리 만들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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