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자/ 시인, 들뫼문학회장
내 정원에
예쁜 별장 한 채 들어섰네
주인 허락도 없이
비 오는 날 받아 비단실로 지어놨네
주인장 계십니까?
큰소리로 불렀더니
수줍은 하얀 거미 걱정스레 내다 보네
수많은 건축물 내 손으로 세웠지만
한결같이 땅에 뿌리내린 집이었는데
허공에 뜬 별장은
건축법과 상관없나 모르겠네
긴가민가 갸우뚱 돌아서면서
전망은 그럭저럭 맘에 드신가요?
정열의 꽃 부겐베리아 하나면 충분합니다.
예쁜 비단집에
하얀 신선이 머무니
내 정원이 무릉도원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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