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다 놨다만”...가격표 보고 놀란 소비자들 ‘가격 안정 기대’
올겨울 일조량이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시설작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 역시 딸기 원예 농가 등의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확량이 줄어든 대신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배 이상 오른 탓에 딸기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도‘금딸기’는 그림의 떡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20일까지 우리나라 총 일조시간은 389.9시간이다. 이는 평년(459.2시간)의 84.9% 수준일 뿐만 아니라 2013년 이후 10년간 같은 기간 측정된 일조시간 가운데서도 가장 적다. 최근 10년 중 일조시간이 가장 많았던 2021~2022년(518.5시간)에 비해서는 무려 128.6시간이나 적다. 이는 한달 일조시간과 맞먹은 수준이다. 최근 10년 사이 같은 기간 일조시간이 400시간을 넘지 못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일조량이 부족한 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되자 전국 곳곳에서 시설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해 최근 원예 농가에 광범위하게 잿빛 곰팡이병 등 병해충 발생량 증가 및 수정 불량, 수량감소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군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일과 7일 딸기 시설 하우스 현장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대상은 217 농가, 90ha 규모다.
피해 내용은 ▲생리장해(착과 불량, 기형과 발생 등) 및 병해충 발생 ▲생육 지연, 품질 저하 및 잿빛곰팡이병 등 발생 ▲기타 과채류는 일조량 부족으로 웃자람과 과실의 비대 불량, 기형과 출현 등이다.
농가들은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로 인한 소득 감소에 더해 비용 급증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농가는 “환기도 시키고 보일러도 더 돌리고 약제도 살포하는 등 잿빛곰팡이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비가 며칠씩 오고, 그렇지 않은 날도 흐리거나 햇빛이 나지 않아 백약이 무효”라며 “약값, 전기료, 기름값 등 비용은 비용대로 늘어나는데 수확이 반 토막이라 남는 게 없다”고 한탄했다.
치솟는 과일 가격에 소비자들도 울상이다. 지역 마트에서 장을 보던 한 주부는 “아이들이 딸기를 참 좋아하는데 가격표를 보니 쉽게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농가들은 농가대로 날씨 때문에 수확량이 줄어 걱정이고,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맘 편히 먹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군은 딸기, 토마토 등 관내 시설 하우스 작물 피해 상황을 전라남도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일조량 감소도 농작물 재해 피해로 인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해줄 것을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조량 감소에 따른 지원 여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피해가 인정돼야 복구비 지원 및 신속한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