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책 읽기 넷째 주
환경책 읽기 넷째 주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4.03.11 16:03
  • 호수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

나는 지구가 아프다

니콜라이 슐츠 지음/성기완 옮김/이음/2023.06.14.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인류세가 좋은 잠자리는 아니구나라며 우리 시대의 혼란, 어지럼증에 관해 이야기한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문법이 어색한, 번역된 제목이다. 제목에서 지구는 주어와 목적어로 구분되지 않고 함께 아프다. 이는 책의 전체 메시지를 함축한다. 파리의 찜통 같은 폭염으로 잠에 들지 못한 는 자신의 일상적 행동이 지구 반대편의 존재가 겪는 재난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에 도덕적 현기증을 겪는다. 죄책감과 공포 같은 것들은 골칫덩이가 되어 떨어지지 않고, 도리어 자신이 골칫덩이인 것만 같다. ‘는 쉬기 위해 어느 조용한 섬으로 떠나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공포와 두려움의 실체를 더욱 선명히 마주한다. 13개의 장으로 펼쳐진 여정에서 는 반복적으로 골칫덩이의 바깥은 없다는 것을, 즉 현실로부터 도피할 섬이란 것은 없음을 깨닫는다. 지구 터전의 재생산을 보장하고자 하는 무수한 존재들의 투쟁이, 지금 움트고 있다.(김현지/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청소년>

어떤 신세계(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사샤 맘착, 마티나 포글 지음/카트린 슈탕글 그림/김완균 옮김/라임/2022.11.21.

청소년들은 궁금하지 않을까? 왜 과학자들이 끊임없이 기후 상황을 발표하고 해마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열띤 회의를 하며 이산화탄소를 얼마만큼 줄이겠다 떠들어대고, 기후활동가들이 전 세계에서 싸우고 있는데도 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높아만 가고 기후변화가 기후위기로, 이제는 기후재난이 되어버렸는지. 인간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현재의 지배적인 생각은 곧 마치 인간이 전지전능한 존재가 된 양 지구를 구하겠다는 말도 쉽게 나오게 한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으론 가당치도 않은 지구를 구하자 같은 수사보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인간의 삶을 위해 더는 자연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것. 이 생각으로 차근차근 자연과 화해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구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를 존중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하나라도 줄이는 것부터 생태계를 파괴하는 무의미한 공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일까지. (정명희/2023 환경책선정위원회 위원장·녹색연합 전문위원)

 

<어린이>

뛰어!

황지영 지음/정인성, 천복주 그림/다림/2023.07.14.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사라지고, 농사할 땅이 없어 식량을 수입하고,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고 철도가 휘어 배송이 이뤄지지 못하며,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되는 집은 팔리지 않아 떠날 수도 없다. 물에 잠겼거나 사막화가 되어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은 이주할 장소마저 마땅치 않아 버려진 땅의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기후 난민이 된다. 이미 빠르게 망가진 지구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재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구에 우리는 바이러스일까?”라는 주인공 마로의 말처럼 문제의 원인은 우리 인간에게 있다. 더구나 이런 망가진 세계를 물려받는 어린이들이다.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희망조차 없는 어린이들을 떠올리자면 어른으로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재해로부터 도망치기보다는 시작된 변화를 향해 우리 역시 함께 뛰어!’가야 하지 않을까. 이 이야기가 작가의 바람대로 이야기로만 남기 위해서는 말이다.(유지현/어린이청소년 문학서점 책방사춘기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