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책 읽기 - 둘째 주
환경책 읽기 - 둘째 주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4.02.26 23:06
  • 호수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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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디지털 인프라를 둘러싼 국가, 기업, 환경문제 간의 지정학)

기욤 피트롱 지음/이순희 옮김/기후변화행동연구소 감수/김영사/2023.06.20.

석탄 없이는 셀카도 없다이메일 한 통이 최소 0.5g에서 용량이 큰 파일을 첨부하면 20g까지 탄소를 배출한다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7억 조회수를 기록할 때 전력은 297기가와트가 소비되었고 이는 프랑스의 한 도시의 한 도시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를 움직이는 전기는 여전히 화석연료로 생산된다. 데이터센터의 높은 열을 식히는 물은 지역의 물길을 끌어다 쓴다. 해마다 에펠탑 5000개 무게에 맞먹은 전자폐기물을 만드는 컴퓨터, 휴대폰 같은 디지털기기까지 더하면 디지털 산업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책은 디지털기기를 직접 수리하며 수명을 연장하는 리페어 운동이나 중독성이 강한 어플·알람기능 같은 것을 없애고 인터넷의 유량과 속도를 줄이는 슬로우웹 운동도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단 쌓인 메일함부터 비우자.(정명희/환경책선정위원회 위원장·녹색연합 전문위원)

 

<청소년>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지구공동생활자를 위한 짧은 우화, 동물의 존재 이유를 묻는 우아한 공방)

장 뤽 포르케 지음/야체크 워즈니악 그림/장한라 옮김/서해문집/2022.09.25.

우리는 다시 침묵할 겁니다. 당신들이 말씀할 차례입니다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두고 있다는 지구의 위기 신호. 인간은 경제적 이유를 들며 재판을 열어 열 종의 멸종위기동물 중 어떤 동물을 살릴지 선택하려 한다. 이 책은 비인간 동물들이 지구생활자로서 자기 삶과 지구 터전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하는 책이다. 자신의 생존을 삭제하려는 인간 앞에서 수리부엉이는 타협하지 않고 부당하다고 말한다. 갯지렁이는 나의 충분한 삶이 왜 인간을 위한 쓸모로 저울질 되어야 하는지 묻는다. 멧돼지는 멸종위기 동물이 아님에도 사냥산업 관계자가 개체수를 유지하고자 재판에 올렸다. 인간이 택한 재판의 형태는 감히 어떤 생명의 멸종을 인간이 선택할 수 있고, 그 결과가 재판장인 인간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오만을 보여준다. 힘이 치우쳐진 재판장에서도 이들은 당당하다. 어쩌면 아직도 우리는, 동물들이 떠난 법원에 앉아, 무효한 인간 재판장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김현지/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어린이>

나는

이한비 지음/고정순 그림/반달(킨더랜드)/2022.10.20.

나는은 이름 없이 번호로 불리는 실험동물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1만여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동원되고 있는데, 그중 실험견 비글이 책의 주인공이다. 실험견의 하루는 단순하다. 좁은 뜬장에서 눈을 뜨면 케이지에 갇혀 실험실로 옮겨져 주사를 맞고, 채혈하고, 알 수 없는 약품을 몸에 바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소비할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약품을 위해, 심지의 사람의 옆자리에 둘 똑같은 를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생을 마칠 때까지 반복되는 고통에도 모두를 위한 일이니 괜찮다고 말하는 작은 개. 글을 쓴 이한비는 어린이 작가다. 4학년 때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구조된 실험견 이야기를 보았는데, 뜬장에서만 살았기에 땅을 밟고 서기 두려워하는 실험견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글을 쓰게 됐다고 한다. 어린 작가의 마음을 살펴 그림으로 표현한 고정순 작가는 묻는다. “사람을 위해 떠난 모든 생명이 이제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지내길”(김소희/환경과생명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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