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님
처음이자 마지막 노인의 삶 젊어서 못했던 것 마음껏 펼치며 살자.
자식 가까운 곳, 병원 가까운 곳, 교통 편리하고 편의점 문화시설이 가까운 곳.....
친구와 어울리고 남을 의식하지 말고 주어진 형편에 맞추어 살자.
나는 몸이 이렇게 쉽게 망가져서 노인이 될 줄을 모르고 살았다. 생각지도 못한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고 나서 기본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기본이 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버린다는 것도 알았다.
다시는 넘어지지 말라고 막내딸이 사 준 ‘코지워커’라는 기구를 사용하면서 노인 장애자가 되었다. 남들이 부끄러워 못 가지고 다닌다고 할 때는 “뭐가 부끄러워.”라고 쉽게 말을 했는데, 정작 내가 밀고 다니려고 하니 용기가 나지 않아서 몇 번이나 ‘괜찮아’하고 다짐해야 했다. 기구를 이용해보니까 쉽고 편리하고 안전해서 좋았다. 남의 눈을 의식해 행동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나쁜 짓,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이 아니면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앞으로 넘어지지 않고, 눈 감는 날까지 열심히 씩씩하게 긍정적으로 살 것을 다짐하면서 노인의 삶을 시작하겠다.
저작권자 © 장성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