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而不比, 比而不周(주이불비, 비이부주)
周而不比, 比而不周(주이불비, 비이부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2.19 10:00
  • 호수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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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君子 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원만하지만 편협하지 않고, 소인은 편협하면서 원만하지 못하다

()두루, 골고루등의 뜻을 가진 한자로 여기서는 원만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합심하여 고난을 극복한다는 의미이다. ()견주다, 모방하다, 따르다는 뜻을 가진 한자인데 여기서는 편협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중국의 고전에서는 비가 손과 손을 꼭 잡는다는 의미다.

중국인들이 손과 손을 잡는다는 의미는 패거리를 만든다는 뜻이다. 그래서 ()는 붕당(朋黨), 작은 집단 또는 작은 종파를 뜻한다. 논어 술이편에 무마기(巫馬期)가 공자에게 나는 군자가 편을 가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군자 역시 편을 가르는가요?(吾聞君子不黨, 君子亦黨乎)”라는 구절이 있다. 군자가 편을 가르지 않는다는 것이 강조된 말이다.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군자는 큰길로 간다지만 여기서 큰길은 바른길’ ‘옳은 일을 의미한다. 큰길은 편협하거나 치우치거나 작은 집단을 이루지 않는다.

또한 자로편에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라고 하였는데 周而不比, 比而不周같은 의미의 말이다. 군자는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 않지만 이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소인은 붙어서 무리를 지어 행동하지만 화합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신영복 선생은 ()는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공존하는 원리이고, ()은 흡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원리라고 해석했다. 군자는 사사로운 욕심이 없기 때문에 융화할 수 있지만 소인은 사사로움 때문에 융화할 수 없다.

이링은 和而不同무리에 섞이되 파벌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풀이하였는데 구양수는 [붕당론]에서 작은 집단은 좋지 않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한 큰 집단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사람은 독립적이어야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하지만 독립과 고립은 다르다. 독립은 스스로 홀로되는 것이고 고립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홀로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만하되 편협하지 않으며 중심을 잡아 기울어지지 않는 사람은 가히 스승이 될만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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