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2.04 22:52
  • 호수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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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가 말하되,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알면 스승 노릇을 할 수 있다

[예기]외우는 것을 위주로 한 배움으로는 스승이 되기에 부족하다(記問之學 不足以爲人師)”고 했다. 記問之學(기문지학)은 기억해서 질문에 대비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논어의 구성은 제자가 공자에게 묻는 것을 공자가 주저없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논어 뿐 아니라 맹자도 마찬가지다. 묻고 바로 답하는 즉문즉답(卽問卽答)이다.

처음 공부할 때는 외우고, 따라서 행하지만 공부가 이루어지면 따라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식하지 않고 행하게 된다. 한편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는 제자가 스승을 능가하기를 바란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을 때 많이 쓰는 사자성어다. 조사(祖師)가 제자들과 문답할 때는 순간의 생각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건 경전을 외우거나 조사의 어록을 읽고 흉내 내지 못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임제의현(臨濟義玄)선사가 살불살조(殺佛殺祖)하라고 했는데 이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말인데, 경계나 우상에 걸리지 않는 참 자유인이 되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공자는 스승이 제자를 깨우쳐 그들이 새로운 것을 밝혀내고 창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공자는 안회에 대해 나는 안회와 종일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않아 마치 어리석은 것 같더라. 그가 물러난 뒤 홀로 지내는 것을 살펴보았더니 역시 내가 말한 내용을 완벽하게 실천하더라. 안회는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이 말속에는 안회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말대꾸를 하지 않은 것이며 속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물러나서는 돌이켜 생각하고, 깨우쳐 실천하는 일을 정성스럽게 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안회는 공자를 대할 때 부모의 말을 거역하지 않은 효자와 같이 행했으며 공자는 그런 안회를 사랑했다.

스승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을 때 새로운 것을 이루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옛것을 배워서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개발하라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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