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와인으로 과수농가 활로 찾는다
장성와인으로 과수농가 활로 찾는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1.29 11:12
  • 호수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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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사과떡, 사과 막걸리, 사과 맥주에 이어 사과 와인도

올해 사과작황이 좋지 않아 많은 사과가 생과가 아닌 사과즙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사과즙은 생과에 비해 가격도 낮고, 소비자의 선호도도 생과와 비교해 높지 않은 편이다. 이에 따라 장성군은 과잉 생산된 사과즙을 소비하기 위해 학교급식, 군부대 등에 납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르당 사과떡
미르당 사과떡

장성군 농업기술센터는 사과 소비를 위해 사과칩(사과의 냉동건조 과자), 미르당 사과떡 생산을 지원하였으며 막걸리 제조회사인 청산농수에서는 사과즙을 넣은 산소막걸리' 딸기가 함유된 딸기 스파클링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장성소고기 김호균 대표가 4년 전부터 장성사과가 함유된 수제맥주(장성맥주)와 흑맥주인 기네스축령 그리고 황룡에일(과일 상온발효맥주) 등을 OEM(주문자부착상표제작) 방식으로 수제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농산물 특히 과일을 이용한 떡과 막걸리, 맥주의 생산은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업융복합산업으로 그 범위가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또한 장성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은 고향사랑 기부금의 답례품 다양화와 이로 인한 고향사랑기부금제의 홍보와 참여향우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 전통주 맥 되살려야>

장성 술은 일제 강점기 전까지 종가 등에서 제주로 사용하기 위해 빚은 청주와 일반가정에서 가용주로 사용하기 위해 빚은 탁주 그리고 청주를 증류한 증류주 등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제 강점기 주세(酒稅)를 도입하며 허가된 양조장에서만 술을 빚게 하였고, 박정희 정권 아래서는 쌀을 이용한 술 제조를 금지하며 전통주의 맥이 거의 끊어지고 말았다.

장성맥주
장성맥주

하지만 울산김씨 종가에서 빚은 천명주(天命酒)10여 년 전까지 필암서원 춘`추향사에 제주로 사용되었고, 40~50년 전까지도 일부 가정에서도 제사에 사용하기 위해 술을 빚었으나 현재는 일반가정에서 술을 빚는 사례는 보기 드문 실정이다.

한편 황룡면 남도 우리술 연구소김병기 소장이 장성에 기거했던 고 기우경 옹이 만들었던 팔목주(오가피, 엄나무, 마가목, 참비살 나무 등 여덞 가지 나무를 달여서 만든 술)를 재현하였고, 전주 감영 진고색 집안에서 빚었던 진고색주를 재현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진고색주는 30여 년 전까지 황룡에서 빚었다고 한다.

북하면 해월도가는 한국식 청주인 해월을 생산하고 있는데 알콜도수는 17도로 순수곡주다. 알콜도수 15도인 장성만리는 연꽃을 첨가해 연꽃향이 나고, 알콜도수 6도인 막걸리 장성천리도 생산하고 있다. 해월도가는 2019년 남도전통주 품평회에서 알코올 도수 51%의 증류주 장성만리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북일면에서 홍길동막걸리를 생산하는 장성주조가 장성 백암산에서 채취한 고로쇠를 첨가한 [고로쇠 막걸리]를 생산하여 고로쇠 채취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 또한 장성읍에서 탁주와 청주 그리고 증류주를 생산하는 청산녹수는 [사미인주]2019년 남도전통주 품평회에서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장성주조와 청산녹수는 장성 쌀과 장성의 물 그리고 장성의 공기와 빛으로 술을 빚고 있다.

 

블랙커런트 와인 발효 전

<사과와인 등 장성 과일로 만든 와인 제조>

장성사과맥주와 사과막걸리 생산에 이어 의재농원 김영환대표는 사과와인과 블랙커런트 와인 등 장성 과일로 와인을 제조하고 있다. 김씨는 블랙커런트 소비가 줄어들자 블랙커런트로 와인을 생산하였는데 최근에는 보리수(전라도에서는 포리똥이라고 함)열매로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보리수 묘목을 공급하고 있다.

보리수는 병해충에 강하고, 유휴 농지에 재배하기 쉽고 기관지염 등 약효가 뛰어나며 적당한 신맛과 단맛 그리고 향기가 좋아 와인으로 가공하기가 좋은 품종이라고 한다.

10여년 전부터 다양한 과일로 와인 생산을 실험해온 김영환대표는 막걸리와 맥주에 비해 와인은 가공하기가 훨씬 쉬운 술이다” “발효기간과 온도 그리고 숙성 과정만 알고 실천하면 누구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장성에서 생산한 와인을 증류하여 꼬냑을 만들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술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살구로 만든 와인은 향과 맛이 좋아서 매우 좋은 술이 된다. 재배과정에서 손이 덜 가는 보리수나, 살구 등은 와인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농산물 가공품 다양한 판로가 열렸다>

산소막걸리
산소막걸리

친환경 농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유통회사 한마음공동체남상도 대표는 장성의 장인이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 가공품과 친환경 농산물 등을 한마음공동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작아도 정성과 경험 그리고 품질 높은 농산물 가공품을 우리 매장에서 책임지고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고향사랑기부금제의 답례품으로도 장성의 농산물 가공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농산물 가공품의 다양화와 기부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답례품의 가격대가 다양해야 한다.

김영환 대표는 와인은 같은 원료와 숙성 기간에도 온도와 습도 등에 따라 품질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격대가 나올 수 있다사과와 포도 뿐 아니라 다양한 과일을 원료로 생산한 와인으로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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