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1.29 10:56
  • 호수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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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吾有十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자왈, 오유십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공자가 말했다. “나는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서른이 되어서는 자립(세계관이 분명해짐)했으며, 마흔이 되어서는 흔들리지 않았고, 쉰이 되어서는 천명을 알았고, 예순이 되어서는 귀가 순해졌으며, 일흔이 되어서는 마음 가는 대로 따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 구절은 공자의 연보라고 말하기도 하고, ‘일생의 학력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현재도 나이를 말할 때 숫자를 쓰지 않고, 불혹이나 지천명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志于學(지우학)은 지학(志學)이라고 하는데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는 말은 주()나라 때 보통 열다섯 살이면 대학(大學)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스스로 공부를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공자의 공부는 도()에 있었으며 따라서 지학은 도를 깨닫고자 하는 뜻을 두었다는 뜻이다.

서른 살을 뜻하는 이립(而立)은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중국의 리링은 서른이 되어서는 자립했다고 풀이했다. 자립은 지식과 예의를 갖추고 세상 물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고 했는데 이 구절은 공자가 일생을 공부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자립이나, 사회적으로 자립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이립은 세계관이 바로 섰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마흔에 불혹이 되었다고 했는데 不惑(불혹)은 환경에 의해 유혹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돈이나 명예 그리고 여색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知天命(지천명) 곧 쉰 살에 천명을 알았다고 했는데 천명은 무엇일까? 중용에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요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요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라고 했는데 천명은 하늘의 뜻이며 인간의 본성이며 우주의 진리다. 공자가 주역(周易)을 배워서 익힌 것이 쉰 살 무렵이었다고 하는데 주역은 우주의 이치를 설명한 책이다. 따라서 천명을 알았다고 한 것은 우주관과 세계관이 명확해졌다는 뜻이다.

예순에 귀가 순해졌다는 뜻은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뜻으로는 무슨 말이라도 들으면 분명히 알았다는 것이다.

칠십에는 마음 내키는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욕심을 초월한 단계에 이른 것이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닌 경계에 들어선 것으로 이해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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