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이혼
공자의 이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1.29 10:56
  • 호수 10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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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유교의 종장(宗匠)이며 그의 가르침은 유교의 핵심 사상이 되었다. 사서(四書) 가운데 논어는 공자의 어록이며 대학은 공자의 제자인 증삼(曾參) 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지었다고 전하며 중용(中庸)은 자사(子思)의 저술이다. 맹자는 공자를 숭상하고, 공자의 사상을 발전시켜 유학을 후세에 전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맹가(孟軻)의 어록이다.

그러므로 사서는 모두 공자에게서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래서 공자를 유교의 종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공자는 일흔 살인 아버지 숙량흘과 열여섯 살인 어머니 안징재 사이에 태어났다. 아버지 숙량흘은 첫째 부인에게서 딸만 아홉을 낳았고 둘째 부인에게서 맹피(孟皮)라는 아들을 낳았는데 절름발이였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장대한 체구의 무인(武人)이었다고 전하는데 공자의 키가 8(현재의 기준으로 190cm 내외)이나 된 것이 아버지의 유전인자 때문이라고 한다.

공자가 세 살 되던 때 아버지 숙량흘이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는 공자를 데리고 노나라 수도인 곡부로 이사해 공자의 교육에 전념했다. 그런데 공자가 17세가 되던 해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런데 공자는 숙량흘의 자손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생아였기 때문에 부친 숙량흘의 재산은 이복 누이들과 이복 조카에게 상속되었고, 그의 몫으로 돌아온 것은 없었다.

공자는 가난했지만 늘 공부에 전념했고, 19살에 송나라 병관(幷官)씨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다. 일설에는 기관(亓官)씨의 딸이라고 전하기도 한다. 1년 뒤 아들 리(, 백어`伯魚)를 낳았는데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백어의 어머니는 공자와 이혼하고 다른 남자에게 개가하였다.

공자가 67세 되던 해 백어의 생모가 죽자 백어는 1년 동안 상복(喪服)을 입었는데 3년 상을 하지 않은 이유가 어머니와 천륜을 저버릴 수 없지만 살아계신 아버지에게 불효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했다. 한편 백어가 죽은 생모를 생각하며 슬피 울자 공자는 ! 지나치구나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공자도 자신을 버리고 개가한 백어의 생모에 대해 서운하고 괘씸한 마음이 몹시 컸던 모양이다.

백어는 공자가 69세 되던 해 세상을 떠났다. 백어는 두 사람과 결혼했는데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두 번째 부인에게서 자사를 낳았다. 그런데 자사의 어머니는 자사가 세 살 때 남편인 백어가 죽자 곧바로 다른 남자에게 시집갔다. 그래서인지 공자는 손자인 자사에게 특별한 사랑을 주었고, 자사는 논어를 책으로 엮고, 중용을 지었으며 대학을 편찬하는 등 공자의 가르침을 후세에 전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자사는 개가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1년 동안 복상(服喪)을 했는데 이는 아버지인 백어가 개가한 어머니의 1년 복상했기 때문에 이를 따른 것이다.

자사는 결혼하여 아들 자상(子上)을 낳았는데 자상의 생모와 이혼하였다. 그런데 자상의 생모가 죽었는데도 자상은 상복을 입지 않았다. 제자들이 자사에게 옛날에 선생님의 아버지께서 이혼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1년 복상을 하였는데 선생님의 아드님께서는 어머니를 여의었는데도 왜 상복을 입지 않느냐?”고 물었다. 자사는 내게 처()가 되었으면 아들에게는 어머니이고, 나에게 처가 아니면 아들에게도 어머니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그 후로 공자의 집안에서는 이혼한 어머니에 대해 상복을 입지 않는 전통이 이어졌다.

공자는 본인과 외아들 백어, 그리고 백어의 외아들인 자사까지 3대가 모두 이혼을 했다.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중에 한 사람이 본인의 가정사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자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혼은 공직 후보자의 자격 조건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본인 가정사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허위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 왜 이혼했으며 시중에 떠도는 이런저런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는 말했어야 했다. 이혼한 전부인을 불러서 지역구를 돌아다니는 보여주기 정치는 정치신인이 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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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2024-01-30 14:10:25
죄없는 사람이 대체 뭘 증명해야 하오? 죄를 묻는 사람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말해야지. 상성님의 '사설을 쓰는 게 아니라 설사를 싸고 있다'는 지적이 딱 들어맞네.

허허 2024-01-30 14:05:54
너무 눈에 빤히 보이잖소. 더러운 루머를 예비후보가 자기 입으로 꺼내게 해서 논란거리로 만들려는 수작이. 오죽하면 이혼한 전부인까지 나섰겠소. 그런 생각은 안 하오?

상성 2024-01-30 13:12:01
사설을 쓰는 게 아니라 설사를 싸고 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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