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한실 우도농악보존회 출범, 우도농악 시조 최화집 명맥 잇는다
장성 한실 우도농악보존회 출범, 우도농악 시조 최화집 명맥 잇는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4.01.22 15:00
  • 호수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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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형문화재 제17호 문한준 회장, 제자 30여 명과 의기투합
장성읍 청운 31길에 둥지, 오는 2월 24일 한실마을 당산제 봉행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상쇠보유자 문한준 선생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상쇠보유자 문한준 선생

전라남도 무형문화제 제17호 우도농악 상쇠보유자 문한준 선생(78·인간문화재)이 잊혀가는 장성 우도농악의 명맥을 잇고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제자 30여 명과 장성 한실 우도농악보존회를 설립했다. 지난해 1125일 장성읍 청운 31길 보존회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연 문한준 회장은 장성은 농악 명인들을 배출해낸 훌륭한 고장이지만 현재는 가장 낙후한 지역 중 하나라며 우도농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련해온 제자들과 한실마을을 비롯한 장성 군민들과 함께 우리 우도농악의 예맥(藝脈)을 잇고 장성 한실 우도농악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삼면 대덕리 출생인 문한준 선생은 11세 때 꽹가리를 배우기 시작해 정월 초사흘날부터 보름까지 마을에서 농악을 쳤으며, 정월대보름 집집을 돌며 지신(땅을 맡은 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지신밟기로 악귀와 잡신을 몰아내고 평안을 기원했다.

이월 초하루, 삼월 삼짓날, 사월 초파일, 오월 단오 등 농악이 열리는 날이면 상쇠를 도맡아 해오다 광주에서 쌍촌농악을 창립해 전국대회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20075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전수 조교 인증서를 받은 뒤 20084월에는 우도농악 상쇠보유자 인증을 받았다.

우도농악의 시조 최화집 선생(삼서면 두월리 출생)
우도농악의 시조 최화집 선생(삼서면 두월리 출생)

우도농악은 예로부터 영무장(영광·고창·장성)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는데, 우도농악의 시조이자 1대 상쇠 명인인 삼서면 두월리 출생 최화집 선생을 필두로 2대 강성옥(고창), 3대 박성근(고창), 4대 김성락(영광), 5대 전경환(영광) 선생으로부터 6대 문한준 선생에 이어졌다.

 

한실마을 당산제 너나없이 굿치고 음식 나누고

1987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우도농악은 전라도 서남 해안 지역인 영무장 농악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라도 동북지방의 좌도농악이 굿거리·삼채굿·휘모리를 자주 쓰며 빠른 가락이 많은 반면 평야지방인 서편제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우도농악은 독특한 오채질굿 장단이 특징으로, 느리고 부드러운 가락이 많고 리듬의 변화가 다양하다.

특히 서삼면 한실마을은 예로부터 음력 12(섣달)이면 사랑방에 모여 고깔을 만들고 악기를 손보며 정월긋 준비를 시작한다. 음력 1(정월달) 14일 오후 당산굿을 시작으로 마을 입구 당산 할머니께 굿을 치며 인사한 뒤 마을 뒤편 할아버지 당산에서 당산제를 지낸다. 그런 다음 마을 공동우물 3곳을 돌며 샘굿을 치고, 저녁 식사 후에는 마을 마당밟기를 시작해 아랫마을부터 차례로 집집을 돌며 굿을 친다.

2023년 장성향교 기로연에서
2023년 장성향교 기로연에서

부잣집에서는 닭죽을 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여 앉아 나눠 먹고 한실마을 사람뿐만 아니라 이웃 마을인 세포·숲실마을 사람들도 굿 구경을 왔다가 같이 굿을 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겁게 놀았다. 한실마을에는 750여 년 된 당산나무가 이런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웅장하게 서 있다.

당시 한실마을에는 소고놀이를 잘하는 이들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됐다고 한다.

한실 우도농악 보존회 최은희 부회장은 사라져가는 한실마을 당산제의 전통을 다시 살려보고자 문한준 선생님과 선생님의 전통 가락과 진법을 사사한 제자들이 모여 장성 한실 우도농악 보존회를 설립했다장성 우도농악을 알리고 계승하는 시작점이 될 224일 한실마을 당산제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오셔서 우리 가락을 함께 즐기고 음식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 한실 우도농악보존회 회원 가입이나 한실마을 당산제에 대한 문의는 010-3629-1780(문한준 회장) / 010-8646-9861(최은희 부회장)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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