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 진통 후 또 진통...출구 전략은?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 진통 후 또 진통...출구 전략은?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4.01.22 14:37
  • 호수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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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2024년 본예산 심사서 3억3천 예산 중 절반 삭감
11개 읍면 전체→공모 후 5개 지역 선정, 시범운영 하기로
16일 설명회서 준비 기간 부족, 군민 화합 저해 등 우려 多
16일 군청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읍면 소규모 마을축제 공모사업 설명회’
16일 군청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읍면 소규모 마을축제 공모사업 설명회’

장성군이 2024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당초 예산 33천만 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16500만 원이 삭감된 데다, 16일 공모사업 설명회에서 공모 준비 기간 부족’ ‘군민 화합 저해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제기돼, 거듭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할 다각도의 출구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는 읍면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주민 참여형 축제를 개최해 마을 고유 자원 발굴 및 가치 창출을 통한 관광 활성화와 주민 자긍심 고취, 공동체 의식 강화에 목적이 있다.

당초 각 3천만 원씩 33천만 원을 균등 분배해 11개 읍면이 모두 축제를 개최하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말 2024년 본예산 심사에서 절반이 삭감됐다. 당시 예결위는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신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마저 세워지지 않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읍면에 다시 공고해서 몇 곳만 선정해 시범 운영해본 뒤에 사업 방향을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미 축제 계획서를 제출한 읍면은 발등에 불 떨어진 형국이다. 축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11개 읍면 전체 참여에서 공모제로 바뀐 것도 그렇지만, 축제 기획 및 인력 모집, 홍보 등을 총괄할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 추진위원회 구성을 필수 항목에 포함하면서 공모에 참여하려는 읍면에서는 계획서 제출 마감일인 27일까지 위원회 구성부터 축제 주제와 방향 설정,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적잖은 준비가 필요하게 됐다. 축제 추진 계획서에는 축제 개요 프로그램 구성 및 내용 운영조직/주민참여방안/시설여건 홍보 계획 안전관리 계획 예산 편성 계획 읍면 마을 및 지역에 대한 기여도 및 파급효과 등을 명시하도록 했다.

16일 군청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 공모사업 설명회는 군 관계자로부터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 공모 취지 및 목적과 축제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을 들은 뒤 박찬용 한국지역콘텐츠진흥원장의 지역CB특화형 마을축제 활성화-장성군의 마을축제 담론강의가 이어졌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난해 축제 주관 단체나 읍면에 사전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사업 방식 변경과 촉박한 공모 기간, 공모제에 따른 지역 갈등 우려 등 여러 문제가 날카롭게 지적됐다.

 

11개 읍면 축제 개최공모제 변경

즉흥적’ ‘일관성 없는 행정지적도

설명회에서는 우선 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읍·면민의 날 추진위원회가 읍면 소규모 축제 추진위원회를 대신할 수 있는지 물었고, 군 관계자는 기능은 대체할 수 있지만 명칭은 바꿔야 하고, 지역 축제라고 해도 지역 주민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므로 체험팀이나 프로그램 전문가, 관광두레, 주민사업단 등 인력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해 혼란을 가중했다.

지난해 축제 신청을 받을 당시에는 별도의 추진위원회 구성 요건을 두지 않고 주민자치위원회·청년회 등 기존 주민협의체가 축제를 주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제출된 11개 읍면 소규모 축제 추진 단체 현황을 살펴보면 주민자치(위원)5, 기존 축제 추진위원회 3, 단체 3(잔디협회, 삼계면 청년회, 축령산 편백숲 가치보존 연구회) 11곳 전체가 기존에 활동하던 위원회 및 단체여서 읍면 소규모 축제를 위해 명칭만 바꾼 추진위원회가 가동될 경우 주민 주도·공동체 의식 강화라는 축제 목적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공모 신청서 접수 마감일까지 20여 일 남았는데 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사업 계획을 짜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기간을 늘려줄 수 없는지 물었는데 군 관계자는 최대 일주일 정도 늘릴 수 있었지만, 시간을 늘린다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며 읍면에 기본 서식과 내용, 범위 등을 안내할 테니 3월 전에 공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집중해서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3천만 원 예산으로 축제를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한 달짜리 축제나 수억, 수십억짜리 축제 사례는 이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며 강의 내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작년에 공고 낼 때는 전체 읍면이 3천만 원씩 받아 소규모 축제를 여는 것으로 안내됐는데, 갑자기 공모제로 바꿔 5곳을 선정하고 6곳을 탈락시키면 군민 화합에 도움이 되겠냐는 쓴소리에는 공모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선정된 5곳의 축제는 연속성을 갖도록 하고 나머지 6곳은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이런 식으로 급하게 가는 사업이 어디 있나” “아무리 축제 취지가 좋아도 너무 즉흥적” “축제 계획서 내라 그래서 작년에 냈는데, 예산 편성 과정에서 공모로 바뀌는 일관성 없는 행정은 옳지 않다등의 지적들이 쏟아졌다.

 

박찬용 한국지역콘텐츠진흥원장의 지역CB특화형 마을축제 활성화 ‘장성군의 마을축제 담론’ 강의
박찬용 한국지역콘텐츠진흥원장의 지역CB특화형 마을축제 활성화 ‘장성군의 마을축제 담론’ 강의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 성공 여부

지역민 아우를 추진위 구성 지역 특색 담은 문화·예술 발굴

장성군은 사업 설명회에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참여형 소규모 마을 축제를 소규모 마을축제 비전으로 제시했다, 목표는 주민 스스로(축제 이해·교육, 축제 기획·준비·실행, 주민회의 및 주민 총회) 마을 특색 발굴(지역의 문화예술 자원 연계, 마을의 문화자원 특색 반영, 마을의 이야기 발굴 적용) 네트워크 협력(읍면 내 관·단체·전문가 등 다양한 마을 인적자원 네트워크 구축 및 역할 적용)을 들었다.

얼핏 보면 거창하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은 100% ‘거꾸로 사업이고, 지적과 우려도 여기서 나온다. 주민 스스로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데, 실상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편성해놓은 예산에 맞춰 사업 계획을 짜야 하는 형국이다.

다양한 마을 인적자원을 활용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추진위를 구성하고 축제를 기획하기엔 공모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도 큰 장애다.

다시 말하면 주민 주도·참여형 축제를 기획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축제 추진위원회 구성마을 특색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축제 콘텐츠 발굴·적용을 위한 충분한 협의 기간 확보소요 예산 및 축제 계획서 작성등 지금과 거꾸로 진행했어야 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어찌 됐든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먼저 읍면과 지역민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지역 특색과 문화자원을 발굴해 축제 계획서를 작성하고 공모에 참여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갈등과 불협화음보다는 소규모 축제를 통한 지역 발전과 화합,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예술 발굴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장성군은 2월 중 공모 심사 및 선정, 계획서 보완 등을 마무리하고 이후 축제 개최 시까지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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