切磋琢磨(절차탁마)
切磋琢磨(절차탁마)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1.22 14:25
  • 호수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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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 미약빈이락, 부이호례자야. 자공왈, 시운, 여절여차, 여탁여마, 기사지위여. 자왈, 사야, 시가여언시이의, 고저왕이지래자.)

자공이 물었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하길 좋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고, 부자이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못하다자공이 다시 물었다. “시에서 끊듯이, 갈 듯이, 쪼듯이, 빛을 내듯이라고 했는데,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사야, 비로소 너와 더불어 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지나간 것을 알려주었더니 다가 올 것을 아는구나”.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다(貧而無諂, 富而無驕)는 말은 논어의 글귀 중에서 세상에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자공은 공자의 제자 가운데 가장 부유했으며 곡부에 있는 공자의 산소 공묘(孔廟)와 후손들이 살고 있는 공부(孔俯) 그리고 후손들의 산소인 공림(孔林)의 터를 일군 인물이다. 공자가 죽자 공자의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삼년상을 하였으며 다시 삼년상을 더해 6년을 공자의 무덤 옆에서 시묘하며 일대를 사들여 공자의 산소 주변을 정비하였다.

가난하면 기가 죽어 부자에게 굽신거리거나 아첨하기 쉽다. 부자는 잘난 체하거나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기 쉽다. 그런데 부유한 자공은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스승에게 은근히 자랑했다. 하지만 공자는 여기에 더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말했다.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고 부자이면서도 예를 좋아함만 못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공자가 말하는 예는 무엇일까? 공자는 조화를 이루고, 화해하는 것을 예라고 했다. 조화는 중용이며 중도다.

자공이 시경 위풍에 나오는 절차탁마(切磋琢磨)를 인용했는데 여절여차(如切如磋)는 뼈나 상아 등을 가공하는 것이고, 여탁여마(如琢如磨)는 돌이나 옥을 다듬는 것이다. 흔히 공부하는 자세와 태도를 말하는 절차탁마는 여기에서 가져온 것이다.

요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절차탁마하듯 정성을 다하고, 중간에 멈추지 않는 인내와 끈기가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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