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대학으로 해결될까?
글로컬 대학으로 해결될까?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1.22 14:24
  • 호수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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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대학입학 정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대학 가운데 전남대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하였다. 조선대학교는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정원을 채웠으나 호남대학교, 동신대학교, 광주대학교 등 사립대학에서는 정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학과가 속출하였다.

호남대의 경우 물리치료학과, 임상병리학과, 치위생학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가 정원의 0.37:1~0.73:1의 경쟁률을 보였고, 광주대학교는 494명 모집에 388명이 지원해 0.79:1의 경쟁률에 머물렀다.

우수 인재 장학금 100만 원, 성적별 등록금 전액감면 등을 내세운 동신대학교도 최종 결쟁률은 0.8:1에 그쳤다. 인기학과인 한의학과(12.8:1), 간호학과(4.2:1), 물리치료학과(4.8:1), 방사선학과(8:1)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는 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주여자대학교도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미달사태가 나타났다. 4년제 대학교의 정원 미달사태는 전문대학으로 이어져 일부 전문대학은 폐교의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나라 대학입학 지원생 수는 1991110만 명에 이르렀고, 2000년에 82만 명으로 줄었다가 2024년에는 37만 명에 머물렀다. 1991년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정부는 무너져 가는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해 2023년부터 30개 대학에 글로컬(글로벌+로컬)대학을 지정하여 향후 5년 동안 한 대학에 1천억원 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3년에 지정된 글로컬 대학은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 울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림대학교이다.

광주에서는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등이 글로컬 대학에 신청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전남대학교는 인공지능과 첨단산업의 특화, 조선대는 광융합산업 연계, 광주대학교는 지역산업과 지자체 협업 등을 제안했었다.

지방 국공립대학은 물론 사립대학에서도 글로컬 대학에 지정받기 위해 거의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대학은 줄어드는 입학생 수와 대입 수험생이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는 현상으로 인해 멀지 않아 폐교의 수순을 밟아야 하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대학에서 추진하는 내용을 보면 우주항공방산분야 글로컬 선도대학

‘Edu-TRIangle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교육도시’ ‘특화분야 강소지역기업 육성 대학’ ‘K-인문 세계 중심 공공형 대학’ ‘AI 교육 기반의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열린 대학등이다.

이제 지방대학은 기존의 교과목과 이수 과정을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지역산업과 연계하거나 지역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살리는 교육현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와 자선가가 세운 장학재단에서 수여하고 있는 장학금 제도도 크게 달라져야 한다. 현재는 국가장학금제도 등에 따라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대학 또는 학과에 진학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만 있다.

장성군의 작은 면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 장학회 이사회에서는 대학생에게 주고 있는 장학금을 지역 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지급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폐교 위기에 처한 초등학교를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이제 대학은 짜인 커리큘럼에 따라 교수에게 지식을 전달받는 곳이 아니라 창의성을 기르고,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야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지식 중심이 아닌 창의와 리더십 등을 양성하는 곳이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문의 기본인 인문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글로컬 대학일수록 기본을 잃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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