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전남지사를 역임한 이 전총리의 행보에 대한 호남 민심에 관심이 적지 않다.
먼저 이 전총리와 함께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호남지역 현역의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
으로 알려졌다. 오는 총선에서 호남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도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전 총리의 탈당을 비판하였다.
이개호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국정 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만든 윤석렬 정권의 심판에 나서야 하며 그 어떤 명분도 이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친 이낙연계로 알려진 이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바람이 태풍처럼 불었을 때도 민주당을 지켰으며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호남에서 민주당을 되살리는 불씨 역할을 했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을 떠나는 일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낙연 전 총리의 민주당 탈당에 대한 호남 민심도 탐탁치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뉴시스가 1주일 전에 조사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낙연 신당 지지층은 서울과 대구·경북(각 8%), 30대(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한 달 동안의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이 전총리의 지지율은 영남지역이 호남지역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전총리는 1995년 민주당을 탈당해 65명의 현역의원과 함께 호남 기반의 정통 민주 세력인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 '김대중 전대통령의 모델'을 재현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의 총선 목표로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4선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호남의 여론은 냉랭하다 못해 모욕적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에 대해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주는 역할은 할 것이다. 이낙연 신당이 수도권, 충청, 영남권, 강원권에서는 자기들 당 공천자가 당선될 수는 없지만 민주당 후보를 낙선, 떨어뜨릴 것”이라며 “(이낙연 전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영광, 함평, 담양, 장성에서도 발 붙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손잡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무당층을 끌어모아 제3정당을 표명하였지만 이념과 가치가 다른 세력이 모여 짬뽕 정당이 될 제3신당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