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2024년 군민과의 대화에 부쳐
기자수첩 - 2024년 군민과의 대화에 부쳐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4.01.16 10:30
  • 호수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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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남면에서 시작된 ‘2024년 소통·공감 군민과의 대화12일 북하면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가는 곳마다 읍면 행정복지센터 또는 문화센터 회의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자리가 부족해 행사장 뒤편에 서 있는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관심과 호응이 대단했다고 보인다. 김한종 군수는 화합과 포용, 정진2024년 비전으로 제시했고, 참석자들은 경청과 박수, 열띤 발언으로 화답했다. 군수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했던 ‘2023 군민과의 대화때보다 여유로워 보였고, 답변도 시원시원했다. 중간중간 유머도 곁들여졌고, 대화장 분위기는 대체로 훈훈했다.

202271일 자로 민선 8기 장성군수로 취임한 김한종 군수는 202313일부터 10일까지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했었다. ‘2023 군민과의 대화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만에 재개된 데다 취임 6개월 된 신임 군수와 간부 공무원들로부터 민선 8기 군정 방향과 비전을 듣고 마을 현안 및 건의사항을 전달하려는 주민과 이동장, 노인회장, 새마을지도자 등 주민 대표가 읍면 회의장을 가득 메우며 큰 관심을 보였고, 다양한 건의·고충 사항이 쏟아졌다.

올해 읍면별로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역시 큰 관심과 호응이 쏟아졌고, 평균 10건 이상의 건의, 고충 사항들이 제시됐다. 그런데 군민과의 대화를 지켜보며 작년에도 건의했는데 해결이 안 됐다고 토로하거나 추진 상황을 묻는 참석자들이 적지 않아 안타까웠다. 군수-군민과의 대화 주무부서인 총무과와 제안·건의사항별 담당 부서, ·면이 유기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거나, 제안자에게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읍면 행정복지센터 또는 문화센터에서 개최되는 군민과의 대화는 작년과 올해 모두 마련된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현장방문을 제외하고 실내에서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에 할당된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인데, 그나마 내빈소개, 군정 보고, 면정 보고, 군수는 물론 도·군의원 인사말까지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탓에 몇 차례 손을 들고도 마이크를 잡아보지 못한 군민이 적지 않았다. 마이크를 전달하는 공무원들과 눈 맞춤을 하기 위해 애쓰거나, ‘여기도 좀 봐달라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눈치싸움 끝에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한 주민들에게서는 한숨과 한탄이 나오기도 했는데, 아마 군수와 군 간부들 앞에서 마을 숙원사업을 보고·토로할 기회를 얻지 못해 사업 추진을 약속받지 못한 이장 등 마을 대표들은 해당 마을로 돌아갔을 때 할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읍면에서는 군수와 의원들, 간부 공무원들이 총출동하는 군민과의 대화 행사가 매우 중요할 것이고, 나름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십 명의 내빈소개와 길고 긴 인사말들보다 작년 군민과의 대화에서 제기된 주요 건의·애로사항들이 반영·개선된 부분에 대한 보고가 더 중요하고, 사업 추진에 애로사항이 있거나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었어야 했다. 또 다른 무엇보다 더 많은 주민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는 것이 군민과의 대화취지에 부합한다.

올 군민과의 대화는 시나리오에 충실한 지역과 날것의 묘미가 가미된 지역이 대비돼 흥미로웠고, ‘다음 일정이 있다는 사회자의 안절부절에도 한 분 말씀만 더 듣겠다는 김한종 군수의 여유 역시 나쁘지 않았다. ·하반기 군민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겠다는 김한종 군수의 약속이 지켜진다면 손을 든 모든 주민과 마을 대표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질까. 그 방법이 짜진 시나리오에 의존하는 것이라면 장성의 자유 민주주의와 소통 문화는 저만큼 후퇴하게 될 것이다. ‘군민이 주인인 장성답게 머슴들은 말을 줄이고 주인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다음번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주민들의 건의사항과 고충들이 어떻게 반영되고 추진됐는지 들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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