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사(思無邪)
사무사(思無邪)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4.01.14 13:56
  • 호수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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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보통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고 풀이하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되 “[()] 삼백편은 한마디로 생각에 사특함이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 시경은 현재 305편이 전하고 있다. 사무사는 시경(詩經) 노송<魯頌>에 나오는 말로 삿된 생각이 하나도 없으니, 말은 그저 힘차게 앞으로 치달리네(사무사 사마사저,思無邪, 思馬斯徂)”의 한 구절이다. 공자는 이 구절을 시경의 요지라고 한 것이다.

공자는 인간의 순수한 감정이 담긴 시를 읽음으로써 바른 본성을 찾게 하고 생각에 사특한 마음이 없게 하는 효용을 가진다는 점에서 시경을 사무사라는 말로 요약하고 강조하였다고 풀이했었다.

()는 간사하다, 어긋나다, 기울다, 치우치다는 뜻으로 바르지 않는 것이다. 어긋나거나 기울거나 치우치는 것은 중도가 아니고 중도가 아닌 것은 정도가 아님이다.

그런데 삿된 생각이 하나도 없으니, 말은 그저 힘차게 앞으로 치달리네라고 풀이하였을 때 앞뒤 구절의 맥이 통하지 않는다. 삿된 생각이 없는 것과 말이 힘차게 앞으로 달리는 것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그런데 시경 노송에 네 개의 단락으로 된 시는 사무강, 사마사장 (思無疆, 思馬斯臧) 사무기, 사마사재 (思無期, 思馬斯才) 사무역, 사마사작 (思無斁, 思馬斯作) 사무사, 사마사조 (思無邪, 思馬斯徂)’이다. “건강한 말이 끝이 없기를 바라며, 훌륭한 재능을 가진 말이 끝이 없기를 바라며, 마차를 몰수 있는 말이 끝이 없기를 바라며, 말을 키우는데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라고 하여 그 말들이 멀리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따라서 여기서 사()는 생각이 아니라 어조사로 쓰이거나 바라다원하다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사무사(思無邪)의 한 단어로만 보았을 때는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고 풀이할 수 있지만 시경 전체의 흐름으로 보았을 때 사무사(思無邪)는 끝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시경의 전체적인 맥락이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말로 풀이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경 노송에 나오는 사무사의 의미를 단장취의(斷章取義)하여 풀이하는 것은 의도적인 곡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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