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촌 방영석 서각전 ‘비움 그리고 펼침’
흥촌 방영석 서각전 ‘비움 그리고 펼침’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12.25 16:12
  • 호수 9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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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까지 우리동네 미술관(장성역앞)서
방영석 작가

현대서각으로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흥촌 방영석 서각 전시회가 장성역 앞 우리동네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현대서각이란 나무나 돌, 금속 등에 음각 또는 양각을 한 뒤 채색 또는 자연 재료를 붙이는 기법이다. 전통서각은 한지에 쓴 글씨를 나무나 돌에 음각 또는 양각으로 새겨 편액이나 주련 등으로 사용했다.

흥촌 방영석 작가는 폭 30cm 이상의 은행나무를 사용하여 시대의 이슈, 교훈이 되는 글 등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방영석 작가는 해남 출신으로 25년 전 장성으로 들어왔으며 소목장을 배우다가 10여 년 전 우연히 현대서각을 배우기 시작하여 2022년에 첫 전시회를 열었다. 동인전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두 번째 전시회다. 그가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현대서각가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의 탁월한 재능과 집념의 결과다.

방작가는 현대서각은 구상이 40%, 서각이 20%, 채색 40%로 완성된다고 했다. 그의 두 번째 전시회 리플릿 표지는 4.19의거와 5.18광주민주화운동, 4.16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희생자들의 어머니는 얼굴 윤곽만 있을 뿐 눈과 코, 입과 귀가 없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다고 할 수 없는 희생자 부모의 심정을 표현했다. 두 사람의 얼굴과 날아가는 새는 희생자들이 새가 되어 천국으로 날아가는 형상이다. 이처럼 방영석 작가는 시대의 아픔과 이슈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방영석 작가는 3년 전부터 황룡시장 내 장옥 한 곳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방작가는 내년부터는 봄, 여름, 가을 1주일에 한 번씩은 황룡강 변이나 축령산에서 서각 전시도 하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한 경로당 같은 곳에서 노인들이 서각을 배워 소품을 만들면 이를 전시`판매하여 노인들이 무료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늙어서도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다.

특히 농촌에 사는 노인들은 낫이나 끌 등을 다루어 본 경험이 있어 서각을 빨리 익힌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 작품이다는 그의 이런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고 믿었다.

서각은 종이나 비단 등에 그린 작품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으며 표구를 하지 않아도 장식이 가능하다. 과거 전통 서각은 글씨를 써서 새기는 보조역할에 머물렀으나 현대 서각은 새로운 미술 장르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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