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子罕)편에 나오는 내용으로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마라(過則勿憚改)’로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고쳐라’는 뜻이다. 공자는 위령공(衛靈公)편에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을 이를 잘못이라고 한다 (過而不改是謂過矣(과의과이불개시위과의)’라고 했다.
공자는 그가 가장 아꼈던 제자인 안연(顏淵)을 칭찬하며 ‘그는 한 가지 일로 두 번 잘못을 범하는 일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를 이해하려면 학이편에 나오는 전체 문장을 보아야 한다. 원문에 君子 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不如己者 過則勿憚改(군자 부중즉불위 학즉불고 주충신 무불여기자 과즉물탄개)라고 하였다.
이를 한 문장으로 풀이하면 ‘군자가 신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배워도 단단하지 않다. 최선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나의 덕만 못한 사람을 벗하지 말며 잘못한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이다.
그런데 여기서 학즉불고(學則不固)와 무불여기자(無不如己者)의 기존 해석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 학즉불고(學則不固)를 따로 떼어서 풀이할 때는 ‘학문은 고루하지 않다’ 또는 ‘배움은 한 가지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앞 문장과 연결하여 ‘ 신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배워도 단단하지 않다’고 풀이했다.
논어는 공자가 직접 글로 쓴 것이 아니라 공자가 세상을 떠난 뒤 제자들의 기억에 의해 편집되었으며 여러 차례 첨삭되어 그 뜻을 온전히 전하기 어렵다.
무불여기자(無不如己者)는 대부분 ‘나만 못한 자를 벗 삼지 말며’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나만 못한 자의 기준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 지위나 부귀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나의 덕만 못한 자를 벗 삼지 말라’고 풀이했다. 다른 뜻으로 풀이하면 ‘나의 가치와 길이 다른 사람과 벗 삼지 말라’는 말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잘못이 있거나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소인배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