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읽기 -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자왈, 교언영색 선의인)
논어읽기 -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자왈, 교언영색 선의인)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12.11 14:53
  • 호수 9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말을 교묘하게 잘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 중에 마음이 인()한 사람은 거의 없다”.

학이편 3장에 나오는 글이다.

巧言(교언)은 말을 교묘히 잘하는 것을 말한다. 말을 교묘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의 속내는 숨긴 채 상대가 듣기 좋은 말로 유혹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위하는 척하면서 자신에게 득이 되도록 살살 꾀는 것이며 가면 속에 자신의 본래 얼굴을 감추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 중에 말 잘하는 사람으로 재아와 자공이 있었고, 덕행이 뛰어난 사람으로 민자건과 안연이 있었다. 재아는 말은 잘했지만 행동이 따르지 못할 때가 많았다. 재아가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을 잘하던 재아가 공부할 시간에 낮잠을 잔 것이다. 공자는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오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할 수가 없다.”(공야장편)고 경책했다. 재아는 이를 계기로 공부에 전념했다고 한다.

공자가 안회와 대화할 때 선생님 인()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네가 가지고 있는 욕심을 이기고 남에게 양보할 수 있는 마음을 회복하는 것"(안연편)이라고 했다.

다시 안회가 스승님 어떻게 하면 아직 남아있는 욕심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묻자 공자는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안연편)”고 했다.

또한 인()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이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하도록 하지 마라는 뜻이다.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제가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마디의 말이 있습니까하고 묻자, 공자가 그것은 바로 '()'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증자는 공자의 가르침은 충과 서일 따름이다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고 할 정도다.

자공은 공자의 제자 중에 가장 경제적으로 부유하였으며 현재 곡부의 공부(孔俯)를 만든 주인공이다. 특히 공자가 죽고 삼년상으로 그치지 않고, 육년 동안 공자의 묘 옆에 초막을 짓고 스승을 그리워했다. 정치인들 가운데 말은 그럴싸하게 하고, 얼굴에 웃음을 띠면서도 진심이라곤 없는 사람들이 많다. 말은 투박하고, 얼굴은 못났어도 진심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다수가 되는 세상은 언제일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