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가고 ‘잘파’ 온다
‘MZ’ 가고 ‘잘파’ 온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3.12.04 10:34
  • 호수 9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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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신인류 잘파(Z+alpha), 전 세계 인구의 33% 차지
디지털 컨텐츠 생산·소비 핵심, 식품·유통·패션·금융 주축

“‘MZ’ 세대도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제 잘파세대가 온다네요

무슨 무슨 세대라고 부르는 것들이 자꾸 바뀌는 걸 보면 시대가 빠르게 변한다는 걸 알 수 있는 거 같아요

누가 잘파 세대를 아느냐고 물어보는데, 잘 모른다고 대답하려니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른다는 얘기 들을까 봐 말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잘파세대는 앱테크에 진심이다
잘파세대는 앱테크에 진심이다

최근 잘파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다. Z 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친 신조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최신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개인의 개성과 선호가 뚜렷하며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자유롭게 소비한다. SNS를 기반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디지털 미디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해 미래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 정체성이나 인종 문제에도 관대하고 기업의 환경적 가치에도 관심이 많다.

성숙한 신인류로 불리는 잘파 세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XM(Y)ZMZ알파잘파까지 세대별 특징과 흐름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언제부턴가 ㅇㅇ세대라는 단어가 시대상을 반영하고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트렌드가 됐다.

우선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X 세대는 정보화·민주화·산업화·세계화라는 거대한 변화를 모두 겪어낸 세대다.

남들과 비슷하게, 평범하게라는 전후 세대의 보수적인 사고방식과 경직된 문화를 과감하게 벗어던진 이들은 남들의 시선보다 개성을 중시하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1982년 시행된 두발 자유화, 1983년에 시행된 교복 자율화에 편승해 그들만의 패션과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힙합 열풍이 불었다. 최초의 개인 통신기기로 등장한 삐삐는 그야말로 혁명 그 자체였다.

삐삐
삐삐

1980년에서 1995년 사이에 출생한 인구 집단은 ‘M 세대로 불렸다. X 세대 이후 세대란 뜻에서 Y 세대라는 용어와 경쟁하기도 했지만, 새천년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 밀레니얼 세대로 굳어졌다.

‘M 세대라는 단어는 미국의 세대 전문가인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출간한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Mobile, Myself, Movement로 설명된다. X 세대처럼 개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개인주의 성향이 아주 뚜렷해 이때 욜로’ ‘워라밸같은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경제적 소유에 대한 욕구를 넘어선 자아실현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가치 판단에 따라 책임감과 탁월함을 드러낸다. 바퀴 달린 운동화가 유행하고 특정 브랜드의 점퍼와 가방이 제2의 교복이라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가는 IT 과도기를 겪은 덕에 활용력이 다른 세대보다 탁월하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모보다 더 가난한 세대라는 아픔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잇는 ‘Z 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20세기 마지막 세대란 뜻에서 알파벳 마지막 글자인 Z가 붙었다.

잘파세대를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

디지털에서 스마트폰 문화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었으며, 인구 구조가 변하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 “혼자 있지만 혼자 있기 싫고, 새로운 인연은 좋지만 가까워지는 것은 불편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개인주의를 넘어선 1인 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 호황기에 태어났지만 부모가 외환위기나 카드대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란 탓에 현실적이고 안정을 추구한다.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과 함께한 세대로 TV,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을,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나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며, 소셜미디어 활용에 능통하다. 복고, 레트로 스타일이 유행하면서도 10대를 중심으로 고가 명품브랜드 패션을 추구하는 현상이 일면서 등골브레이커라는 말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후 M 세대와 Z 세대를 통칭하는 ‘MZ 세대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2010년 이후 출생한 이들을 지칭하는 알파 세대는 오직 21세기 출생자들로만 구성됐으며,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화된 환경에 노출된 때문에 기성세대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코로나 19, 급부상한 메타버스의 영향으로 비대면이 현실화된 환경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 세계에서 살아갈 이들이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인식하지 못해 현실 회피 정체성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거나 알고리즘이 내놓은 답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배워간다는 점은 매우 우려가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프로 지식 탐험가이시한 교수가 쓴 이제는 잘파 세대다란 책에는 잘파 세대진짜 요즘 애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들을 간단한 소비자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의 핵심적인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 소개된 디지털 온리’ ‘자중감’ ‘현재적’ ‘세계인들잘파 세대를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를 보면 그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제2의 교복으로 불리던 ㅇㅇ사 패딩점퍼
제2의 교복으로 불리던 ㅇㅇ사 패딩점퍼

디지털 온리는 비대면과 스마트폰 시대에 태어난 잘파 세대가 아날로그를 거의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는 의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사회에서 핵심 경쟁력은 책을 읽는 능력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는 점이다.

자중감은 부모와 친인척의 사랑과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아 세상의 중심이 바로 라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적이라는 말은 불확실한 미래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세대를 의미한다. 다른 표현으로 인생 네 컷을 찍고 아이팟을 끼고 일하는 이유가 등장한다.

세계인들유행에는 국경이 없다는 세계를 향한 열린 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통해 국경 없는 세계를 접한 이들은 이미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 전 세대에서는 통했던 이념 소비 경향이 잘파 세대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다. 정치는 정치, 경제는 경제, 문화는 문화, 취향은 취향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혼자 있지만 혼자 있기 싫고
혼자 있지만 혼자 있기 싫고

잘파 세대는 경제 관념 역시 남다르다. 금융회사들은 잘파 세대가 일찍부터 자산 형성, 금융투자에 큰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저출산 속에 앞으로 자산을 물려받아 소비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잘파 세대는 금융사 입장에선 미래의 커다란 잠재 고객인 셈이다. 주관적 느낌이나 감상을 SNS에 공유해 일종의 트렌드와 밈을 형성하는 잘파 세대는 특히 흐름현상에 민감한 식품, 유통, 패션업계의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획일적인 가치관보다는 다양성을 중시하고 불평등에 민감한 성숙한 신인류잘파 세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33%를 차지하는 그들은 다음 ㅇㅇ세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 사회를 이끌고 설명하는 주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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