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쓰는 논어 이야기
많이 쓰는 논어 이야기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12.04 10:13
  • 호수 9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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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책이다. 논어는 모두 20, 482, 600여 문장으로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2천 년 이상 된 고전들이 대부분 오랜 세월에 걸친 수많은 짜깁기를 통해 완성되어 왔듯이 논어가 책으로 제작된 건 최소 세 차례, 수백 년 간으로 보인다. 논어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시기는 삼국시대로 보이는데 3-4세기 한성백제시대 목간에 5편인 공야장(公冶長) 편의 주요 내용이 있다.

그런데 논어는 공자의 말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어떤 식으로 그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풀이하는 사람마다 제 각각 뜻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논어의 편제는 모두 20, 48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장을 풀이하고 교훈으로 삼을 내용을 쉽게 풀어 적어본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논어의 첫 문장이며 첫 편의 제목인 학이(學而)에 나오는 글이다. 공자는 스스로 나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할 정도로 배우는 즐거움을 찾았던 분이다.

우리가 학습(學習)한다고 할 때 학습도 여기서 따온 말이다. 이 구절에서 대부분의 해석이 배워서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했는데 이는 잘못 풀이한 것이다. ‘때때로는 경우에 따라서 가끔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시습(時習)’ ‘항상’ ‘무시로라는 뜻이다. ‘배워서 늘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의미다. 불가의 스님들이 선방에서 참선할 때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화두를 놓지 마라고 한다.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으나 눕거나 말하거나 말하지 않거나 움직이거나 고요히 있을 때도 공부를 놓지 말라는 뜻이다.

시습도 이와 같은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서양 속담에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시습(時習)이 반복되면 공부가 일부러 하는 일이 아니라 저절로 하게 되며 공부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된다. 자나깨나 앉으나서나 스승에게 배운 것을 익힌다면 공부가 즐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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