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片鱗)-기억을 걷는 시간 2」 예술가-수몰민 협업으로 완성
수몰의 기억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지역 예술가들이 수몰민들과 협업으로 진행한 「편린(片鱗)-기억을 걷는 시간 2」 ‘수몰민을 위한 작은 문화제 및 결과 전시회’가 지난 25일 토요일 장성호 북상면 수몰문화관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끌어온 김수옥·임근재 작가와 성성기 재경 북상면 향우회장을 비롯한 수몰민들, 김명신 부군수와 고재인 문화관광과장 등이 함께했다.
「편린(片鱗)-기억을 걷는 시간 2」 는 (재)전라남도문화재단 ‘문화기반시설 활용 문화예술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 프로그램은 ▲기억을 나누는 공동 협력 창작 활동 ▲함께 기억하기 위한 기록 보존 활동 ▲수몰 이주민을 위한 작은 문화제 등으로 채워졌다. 수몰된 북상면의 모습이나 사물을 주제로 기억을 되살려 만드는 창작과정 프로그램으로 ▷부채 위에 그리기 ▷북상국민학교 모형 만들기 ▷도자기 페인팅 등의 활동이 진행됐다. 여기에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몰민들의 인터뷰, 1세대 수몰민 인터뷰 영상 기록,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기록하는 영상 촬영 등을 통해 ‘기억’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했다. 프로그램 결과를 전시 형태로 보여주며 프로그램 참여자, 수몰 이주민, 군민이 함께하는 작은 문화제는 수몰민의 애환을 위로하고 참가자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로 깊은 울림을 줬다.
올 작은 문화재는 내드름 쌍채북춤 보존회(대표 박병주)의 길놀이, 비나리, 쌍채북춤, 사물놀이, 버나놀이에 이어 프로그램 참여자인 강성용 이사의 색소폰 연주로 마무리됐다.
박병주 대표는 수몰민의 한을 풀고자 하늘에 고한 ‘비나리’에서 “실향의 아픈 가슴을 안고 고향을 그리움으로만 남겨두고 살아가는 세월은 떠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삶의 뿌리가 내려진 고향 북상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간절해집니다 ···(중략)··· 이곳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고향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고 이를 통해 고향의 발전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북상 향우들의 땀과 정성으로 물 밖에 다시 세운 장성군 북상면의 새 고향 수몰문화관입니다”라고 노래했다.
지역 예술가들과 수몰민이 손잡고 그려낸 「편린(片鱗)-기억을 걷는 시간」은 수몰된 북상면을 기억하고 수몰민의 아픔을 달래고 나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로젝트’로 오래 기억될 듯싶다.